추석연휴 교통난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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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천석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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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교통난 속에서
필자는 추석을 맞아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무주로 향했다. 한 달 전에 미리 버스를 예매해 놓아서 초기에는 그렇게 부담이 없었다. 또한 명절이라 막힐 것을 예상해 대전에서 무주로 향하는 버스를 조금 늦게 예약해 놓는 센스도 발휘를 했다. 하지만 이건 웬일. 버스가 예상보다 더 막혀 도로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것이 아닌가. 원래대로 라면 휴게소를 들려야하는 버스가 아님에도 휴게소를 들려 10분을 쉬어가기도 했다. 좁은 버스 안에서 안전벨트를 메고 가만히 앉아 있다보니 좀이 쑤시고, 답답해 몸을 계속해서 비틀게 됐다. 나는 막히지 않고 빨리 갔으면 좋겠는데 라며 속으로 중얼거려도 본다.
나의 계산과 생각으로 표를 예매하는 의사결정을 했지만 상황은 정말 필자의 생각대로 되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내가 아무리 잘 준비를 해놔도 그것이 완벽한 준비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한다. 인간의 의사소통은 한계가 자명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한 술 더 떠 ‘다음부터는 버스가 아닌 기차로 예매를 해서 대전에서 무주행 버스를 타고 가야지’라고 또 다른 나의 생각과 계산으로 의사결정을 했다. 기차는 막힐 수 없지 않은가 라고 반문하면서..
대전복합터미널에 도착해 무주행 버스표를 다시 구입하기 위해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찰나 대합실에 몰려 있는 인파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설상가상으로 표는 최소 4시간을 기다려야했다. ‘예약하고 내려와서 그 차편은 놓치고 또 다시 표를 구매하려 하니 4시간을 기다려야하다니’라며 불평이 나오더라.
이러한 불편함도 예정되어 있었다면, 하나님께서 의도하셨던 것이라면 불평은 하더라도 받아들이기가 쉬울 것이다. 항상 ‘최고 효율성’을 추구하는 성격 때문인지, 이러한 비합리적인 상황 앞에 처참히 무너져 내리던 나였다. 추석연휴 교통정체는 내게 ‘나만의 생각과 고집’을 꺾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상황이 어떻게 되던간에 그 결과의 효율성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 내 스스로가 변화하는 것이 정답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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