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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한기총 해체만이 해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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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용상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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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길자연 목사를 새 대표회장으로 선출한 한기총이 금권선거 논란이 일면서 내분을 겪으며 결국 법원에 의해 대표 대행이 선임되는 등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기총 개혁을 위한 범대위 측과 길자연 대표회장 측의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에는 양측간 ‘합의문’과 관련한 합의금 1억설을 놓고 양측이 따로따로 기자회견을 여는 등 제2차 갈등이 재연되고 있어 교계에 혼란을 던져주고 있으며, 한기총에 대한 신뢰를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
한기총의 최근 이러한 사태와 관련, 한기총 가맹단체 중 월드비전과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가 탈퇴를 선언한 것을 비롯해 탈퇴 러시가 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통합측을 비롯한 일부에서 한기총 탈퇴는 물론 해체론까지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어 향후 한기총 사태가 어떻게 수습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한기총 사태와 관련, 최근 SBS에서 ‘10당 5락 진실’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소위 10억을 쓰면 당선되고 5억을 쓰면 낙선된다는 소리까지 나와 네티즌은 물론 비기독교인들에게 기독교의 이미지가 막대하게 훼손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런데다 손봉호 교수를 비롯한 기윤실을 비롯한 교회 개혁과 관련한 NGO 단체들에서 전국을 순회하면서 한기총 해체를 위한 포럼 및 세미나를 갖고 있으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면 이러한 한기총 사태와 관련하여 해체만이 해법인가? 문제는 지금 이러한 한기총 사태와 관련, 온갖 부정적인 이야기가 일파만파 인터넷은 물론 언론을 통해 번져 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구나 지금 신천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모 일간지는 때를 만났다는 듯이 한기총과 관련한 부정적인 기사로 인터넷을 도배하고 있는 현실이며, 이러한 이단 사이비 세력들은 말세를 운운하며 기독교에 대한 폄훼를 하면서 반사이익을 얻으려고 하고 있다.
한기총 해체 문제는 매우 신중하게 다뤄져야 한다. 한기총이 있기 때문에 한국교회의 이단이 어느 정도 활개를 치지 못하는 점도 있을 것이다. 한기총이 그동안 금권선거 등 잘못한 일은 분명 사실이고, 이에 대해서는 발뺌만 할 것이 아니라, 보다 분명하고 정확하게 잘못을 시인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이덕주 감신대 교수는 “지금의 한국교회는 불과 100년 만에 서구 교회가 2천년 동안 경험했던 부흥과 타락 등 모든 일을 경험했다”고 말하며 “한 가지 하지 못한 것이 바로 개혁”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7~80년대 부흥일로를 걷던 한국교회가 지금은 성장정체라는 내적인 어려움과 더불어 대사회적인 신뢰상실이라는 외적인 어려움까지 가중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알을 깨는 아픔’을 통해 거듭나야 할 것이다. 교회는 목회자를 위한 교회도 아니요, 교회를 위한 교회가 아닌 세상을 위한 교회이기 때문에 예수께서 말씀하신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한기총 사태를 보면서 분명한 것은 ‘해체’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해체를 한다 해도 한국교회의 생리상 분명히 또 다른 단체는 생길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지금의 체제를 개혁하고 거듭날 수 있는 보다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그 길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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