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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람을 부르는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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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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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목 목사 ( 숭의감리교회 )
한국의 대다수 경영자들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들의 회사에서 만들어지는 산출물에 대해서 어느 정도 만족하냐고 물어보면 놀랍게도 실망스러운 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술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서울대 경영대학 박남규 교수가 국내 민간 연구소와 같이 진행한 연구에서 의미 있는 해답을 제시하는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신입사원으로 선발된 사람들의 창의적 사고능력을 100점이라고 가정했을 때 일반사원들의 창의적 사고능력은 99.15점, 대리직급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92.75점, 과장급 직원들은 86.43점, 차장·부장급 직원들은 80.32점, 그리고 놀랍게도 임원들은 74.85점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신입사원들과 비교해 볼 때 임원은 25점 이상, 차장·부장은 20점정도 창의적 사고능력이 낮다는 결과다. 상사들보다 부하들의 평균적인 창의적 사고능력이 월등히 높게 나타난 것이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서는 부하들이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고, 또 상사들이 열심히 경청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회의를 주재하는 상사가 일방적으로 지시사항을 전달만 하거나 직급이 높은 사람들일수록 발언 시간과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거나 부하 직원들이 쉽게 의견을 개진하기도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조직 내에서 일어나는 의사소통의 일반적인 유형도 사장은 임원에게, 임원은 부장에게, 부장은 과장에게, 과장은 대리에게 전달하는 상명하달이 대부분이다. 이런 소통의 문화 속에서 새롭고 창의적인 대안을 발의하기는 매우 힘든 일이며, 설사 대안을 내놨다 해도 채택될 가능성은 낮은 현실이라는 것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에서도 창의적 사고능력보다 인간관계 및 상하관계를 관리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승진에 높은 영향력을 미친다고 한다.
반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구글 본사의 기업문화는 자유분방하여 얼마나 개개인의 생각을 존중하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고 한다. 상하 구분이 거의 없는 사무실 구조나 항상 개방되어 있는 작업 공간, 거의 놀이터를 방불케 할 만큼 자유로운 회의공간이 외면적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모습이라는 것이다.
빌 게이츠는 매년 대학 3,4학년 학생 중에서 매우 우수한 학생을 자신의 회사로 초청해 시간과 주제에 제한 없는 마라톤 대화를 나눈다고 한다.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할 젊은 인재들과 매우 다양한 주제로 수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새로운 미래 사회에 대한 아이디어를 찾으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빌 게이츠의 이런 전략은 학문적으로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창의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창의적 사고능력이 가장 왕성한 때는 20대 초반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혁신적인 신제품을 출시하는 애플의 연구개발 문화 역시 톱다운(Top-down)방식이 아닌 철저한 보텀업(Bottom-up)방식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즉 애플에서는 새로운 신제품 한 가지를 만들기 위해서 먼저 연구원들을 10개 팀으로 나누어 10가지 아이디어를 만들고, 10가지 아이디어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3가지 대안을 채택한다. 그리고 10개 팀을 다시 3개팀으로 재편성해서 이제까지 제안된 아이디어를 재결합, 재창조하는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이제는 신입사원들이 신바람 나서 일하고, 부하들이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항상 부하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상사들이야말로 진정으로 창의적인 공동체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선목 목사(숭의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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