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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생명나눔운동은 예수의 사랑을 전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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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정진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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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기이식은 의학의 한분야로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장기이식은 1950년대 성공적인 신장이식을 시작으로 1980년대에 와서 간, 심장, 췌장 및 폐이식이 활성화되기 시작하였으며, 장기기증을 통한 장기이식문화는 어떠한 치료법으로도 소생할 수 없는 환자의 장기를 정상 장기로 대체하는 현대의학의 선물이라 말할 수 있겠다.

1980년대 초 강남성모병원의 안과의사 한 분이 각막은행이라는 이름으로 안과의 환자들과 그 가족 및 지인들에게 사후각막기증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일부 인사들로부터 각막기증서약을 받았던 것이 우리나라 장기기증운동의 효시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2009년도 신장이식 통계를 보면 뇌사이식은 481건인데 비해 생체이식은 800건으로 생체이식이 2배이상 많은 상황인데 반해 스페인의 경우 뇌사자 신장이식이 98%, 영국의 경우 8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2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지난해 2009년까지의 장기이식대기자수는 17,055명 으로 집계되어있으며, 뇌사자 발생건수는 261명이며, 이들 뇌사자로부터 이식받은 사람은 심장 및 각막을 포함해 1,134명에 불과하다.

최근 헌혈이 급감하는 현실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야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교회내 헌혈운동이 부활절 등 특별절기에 집중되어 헌혈수급에 불균형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시정하기 위하여 연간 헌혈일정표를 작성하여 혈액의 수요와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것과 등록헌혈제도가 활성화되어 기존의 헌혈자들이 정기적으로 헌혈하는 날을 정하여 헌혈에 참여하는 등록헌혈제도에 교회가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하는 것처럼 이제는 교회가 장기기증의 활성화를 위해 적극 동참해야하는 시점에 도달하였다.

우리나라의 장기기증운동은 먼저 교회를 통해 장기기증의 필요성과 장기기증서약을 받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신부전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환우들에게는 신장이식만이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서 아무 대가 없이 사랑으로 자기의 신장 하나를 떼어주는 성도들이 하나둘 생기게 된 것이다.

이런 기독교인들의 헌신적인 사랑의 실천이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면서 전 국민들에게 충격과 감동을 주게 되어 장기기증운동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각 의과대학의 연구용 시신 부족 상태가 알려지면서 시신기증운동도 활성화되었다. 사후 각막기증을 비롯한 장기기증등록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8년 9월 28일부터 운전면허증 장기기증의사표시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이는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가 신규로 운전면허증을 발급받거나 갱신 또는 재발급을 받을 때 운전면허증에 장기기증 의사표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장기기증의사표시제도의 필요성에 대한 실례로 외국의 경우 전체 장기이식의 80%가 뇌사자의 장기기증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뇌사자의 장기이식이 20%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이다.

뇌사자를 통한 장기이식의 확률이 높다는 것은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일정한 대기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순서가 되어 장기이식을 받아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기기증이라고 할 때 비록󰡐기증󰡑이라는 범주에 속하는 단어라서 돈이든 물건이든 자신의 것을 선뜻 남에게 주기는 아깝다는 생각을 하기 쉽지만 결국은 우리들 자신과 가족의 생명과도 직결되는 사회문제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신종플루로 인하여 감염예방과 면역을 위하여 백신을 맞는것처럼, 불특정한 누군가가 감염되어 사망에 이르는 경우를 언론과 방송매체를 통해 접하였다. 장기기증 또한 우리가 건강할 때 나를 위해 타인을 돕고 자신의 몸을 기꺼이 내 놓는다는 생각으로 참여할 때 유사시에 백신을 처방받는 것처럼, 우리들도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각종 환경오염문제가 그리 심각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우리의 생명과 인류의 멸망과도 직결되는 문제이듯이 누구나가 쓰레기분리수거, 재활용 등의 문제가 우리들 일상생활의 일부분으로 지켜지고 있는 것처럼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과 동시에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기증문화의 활성화도 우리의 일상생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00년 2월“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고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가 만들어 졌으며, 오래전부터 불교의“생명나눔실천본부”와 가톨릭의“한마음한몸운동본부”라는 전문적인 기관이 신설되어 장기기증 및 장기이식과 관련된 업무와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생명을나누는사람들은 2001년 12월 28일에 창립되어, 2007년 4월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장기이식등록기관으로 지정되어 기독교정신에 입각하여 시대적 변화와 요청 속에 장기기증과 헌혈을 비롯한 생명나눔운동을 효율적으로 전개하여 기독교의 대 사회선교분야의 위상을 높이는 선교적 차원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정부기관과의 원활한 업무연계를 위하여 설립하게 되었다. 이를 위해서는 기독교인들이 갖고 있는 부활신앙에 대한 잘못된 관념을 버려야 할 것이다. 사도바울의 말씀처럼󰡐몸의 부활󰡑을 썩을 육체의 부활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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