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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원칙과 질서를 존중하는 시민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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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병태 장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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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시민의식의 진정한 가치 기준은 무엇일까?’

영국의 처칠수상이 하루는 국회에 나가 연설을 하게 되었는데 다른 일로 인하여 늦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운전기사에게 신호를 무시해도 좋으니 속력을 내라고 명령했다. 금방 교통순경이 달려와 차를 세웠다. 운전기사는 당연하다는 듯이 “수상 각하의 차요.” 그러자 교통 순경은 뒷자리에 앉아 있는 처칠을 한번 힐긋 보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수상 각하를 닮긴 닮았는데 처칠 수상 같은 분의 차가 교통위반을 할리는 없소, 면허증을 내놓고 내일 당장 경찰서로 출두하시오.”

처칠은 교통순경의 직무를 수행하는 엄격한 태도에 감명을 받았다.
그 후 처칠경은 경시 총감을 불러 그 교통순경을 일 계급 특진시켜 주라고 명령하였다. 그러자 경시총감은 “경찰 승진법에 그런 규정이 없어서 특진을 시킬 수 없습니다.” 라고 딱 잘라서 거절을 했다. 처칠은 두 번째로 감명을 받았다. 처칠은 “오늘은 경찰한테 두 번씩이나 당하는군.” 하고 아주 만족스럽게 웃음을 터뜨리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 수상에 그 경찰이 아닌가? 한때는 지구의 반가량을 식민지로 삼았던 영국이 모든 식민지를 다 잃고 현재까지도 노대국(老大國)으로 버티고 있는 저력이 바로 이런데서 나온 것이 아닐까?

요즈음 우리는 소위 개방화 자율화 시대를 표방하면서 기본원칙을 무시하고 기본 질서마저 지키지 않는 점점 혼돈된 사회로 빠져 드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요즈음 쏟아지는 보험 상품의 홍보전과 함께 이를 악용하여 가짜 보험을 타내는 보험사기 사건이 많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급변하는 경쟁사회에서 남보다 조금이라도 앞서가는 것이 경쟁에서 이기는 길이다. 어떤 일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원칙만은 고집할 때 융통성이 없어 보이고 때로는 요령이 없는 사람이라고 바보취급마저 받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모로 가도 서울만 빨리 가면 된다.”는 식의 요령주의가 과연 바른 의식이라고 볼 수 있는가?

민주주의 사회는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은 실패해도 나만 먼저 성공하면 되고 자신이 남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원칙과 기본질서를 무시해도 상관없다는 사고방식은 민주시민의 자질이 부족한 사람이며 이런 사람으로 인하여 건전한 우리 사회가 무너지는 요인이 된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더불어 살아가는 민주주의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버팀목이 무엇인가? 그것은 원칙을 준수하고 기본질서를 지키는 일이라 생각한다.

요즈음 우리 사회는 경제적으로 무척 어렵고 고통스러운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 많다. 이런 가운데서 반사회적이고 자포자기식의 자세로 사회질서를 무시하고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다 돌이킬 수 없는 수렁으로 빠지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된다.

길에서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버리는 젊은이를 보고 젊잖게 타이르는 노인을 오히려 무섭게 노려보며 무안을 주는 거리질서, 가정에서 자식을 꾸짖는 부모에게 세대차라고 대드는 가정질서, 학교에서 제자를 사람이 되라고 나무라는 스승을 고발하는 교단질서, 열심히 노력하며 잘되는 동료를 모함하고 과업을 위해 부하를 질책하는 상사를 음해하는 직장질서 등 원칙과 질서가 무너져가는 우리사회의 어두운 면을 바라볼 때마다, 또한 최근 1, 2년 사이에 부녀자 7명을 살해한 강모 연쇄 살인범 사건을 보면서 우리는 늘 남보다 앞서가야 되고 남보다 잘 살아야만 되는 경쟁사회에서 지나친 경쟁주의나 요령주의가 성공의 지름길인양 오해 할 수 있는 국민의식을 버리고 우리사회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기 때문에 진정한 민주 시민의식의 가치는 요즘처럼 어려운 때일수록 원칙을 준수하고 기본 질서를 더욱 존중하는 시민사회운동이 일어나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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