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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한국교회의 희망은 교회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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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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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년 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에 의해 복음이 처음 들어온 한국교회는 그동안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 왔고, 특별히 70~80년대에는 가히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며, 지금은 미국 다음으로 전 세계에 복음을 수출하는 나라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처럼 외적 성장을 거듭하던 한국교회는 최근 성장의 정체는 물론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내부적 위기를 겪고 있으며, 대외적인 신뢰 상실로 인해 당분간은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성장 정체 속에 빠진 한국교회가 다시 한번 제2의 부흥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교회학교를 살리는 길 밖에 없다고 본다. 사실 70~80년대 한국교회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한 기저에는 50~60년대 전쟁과 보릿고개를 경험하면서 당시 교회들이 외국교회에서 들어오는 구호물자를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역할을 하게 되자 가난과 어려움에 처한 부모들이 교회에 자녀들을 보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들이 자라서 70~80년대 부흥의 주역들이 되었고, 지금의 한국교회 버팀목들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어렸을 적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난과 배고픔에 시달렸지만, 교회를 찾아가면 성경말씀은 둘째치고라도 반갑게 맞아주는 선생님과 교회서 제공하는 간식 때문에 교회를 찾는 일이 많았다. 지금도 생각나지만, 그 때 선생님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희망을 심어주는 말씀이 지금의 우리를 교회에 머물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한국교회의 위기는 어쩌면 우리의 세대들이 교회학교에 대한 관심을 갖지 않은 데서 오는 당연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지금의 ‘한국교회의 위기는 곧 교회학교의 위기’라고 생각하며, 역으로 한국교회가 위기를 탈출하려면 교회학교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교회학교 성공을 통해 장년목회까지 성공시킨 한국의 대표적인 교회가 있다면 바로 서울시 노원구에 위치한 꽃동산교회라고 할 수 있다. 꽃동산 교회는 ‘어린이 선교를 통한 세계 복음화, 다음 세대를 책임지는 교회’를 표어로 내걸고 있듯이 1986년 개척 당시부터 어린이 전문 목회를 표방, 현재는 장년 성도 4,000명 출석에 어린이가 4,000명 출석하고 있다.
담임 김종준 목사님은 성장 비결을 “처음에는 교회학교 어린이를 위한 사역을 중점으로 했지만, 결국 교회학교가 부흥하기 시작하자, 어른들이 교회에 따라 나오기 시작해서 지금은 장년부가 더 많이 출석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금의 한국교회가 성장 정체의 위기 속에서 다시한번 깊이 새겨야 할 말이라 생각한다.

교회학교 교육은 한 마디로 묘목을 심는 것과 다름없다고 본다. 우리가 매년 식목일에 어린 묘목을 심지만, 관심을 가지고 잘 가꾸면 몇 년, 몇 십년 후에는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나무는 우리에게 열매와 꽃을 제공하지 않는가? 이러한 자연의 섭리 속에서 우리는 배워야 한다. 위에서도 제시했듯이 지금의 한국교회의 부흥의 결과는 수십년 전에 교회학교 어린이를 잘 양육하였기에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위기’만을 탓하면서 성장 정체를 바라만 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우선 개 교회 목회자들부터 교회학교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본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교회학교는 소비만 하는 소위 ‘소비성 부서’라는 인식을 하고 심지어는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말까지 하면서 관심도 없고 투자도 하지 않는다. 교회학교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절대로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아닌 묘목을 심는 작업이다.

교회학교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담임 목사의 인식전환과 더불어 과감한 재정적인 투자와 지원, 철저한 교회학교 교사 관리 및 양성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에 교회학교중부연회연합회에서는 ‘교회학교의 부흥의 열쇠는 교사에게 달려있다’는 인식하에 교사 사명자대회를 통해 교사들을 위로하고 사명감을 재인식 시키는 기회를 갖는다. 많은 교회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길 바란다.
한국교회의 교회학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곧 한국교회의 ‘희망’이라는 묘목을 심는 작업이다. 지금은 볼품 없는 묘목에 불과할지라도 교회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 훈련된 교사들의 사랑스런 돌봄과 가꿈을 통해 머잖아 훌륭한 유실수와 아름답고 화려한 꽃을 피우는 거목으로 자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곧 한국교회의 미래를 밝게 할 것이고, 한국교회의 제 2의 부흥의 계기가 될 것이다. 전기형 장로(교회학교 중부연회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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