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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사명자 대회 통해 받은 은혜

오랫동안 교회학교 교사로, 지금은 아동부 부장으로 봉사하고 있으면서 때로는 남들처럼 조금은 편하고 쉽게 신앙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나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도 크시기에 늘 새롭게 마음을 다잡고 맡은 사명을 잘 감당하고자 한다.
매년마다 교회학교 교사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왔지만 이번 사명자 대회에 대한 소식은 그리 반갑지 않았고 선뜻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 않았다. 그동안 어렵고 힘들게 교사들을 권면하여 교사대학이나 여름성경학교 강습회에 참여해 왔지만 늘 교사들은 ‘지루하다.’ ‘너무 식상하여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없다.’라는 식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기도로 준비하는 관계자들의 노고와 프로그램에 쓰이는 많은 예산들에 비해 교사들이 피부로 느끼며 받는 은혜는 크지 않다는 것을 느낄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시간이 갈수록 교사교육에 불참하는 교사들을 보면서 힘이 빠졌고, 나 역시 기대와 간절함 보다는 의무감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이번 사명자 대회 역시 예전과 다를 바 없겠지’라는 마음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 사명자 대회는 여느 때와는 사뭇 달랐다.

“우리가 지금 교회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윤리, 도덕, 예절이 아니다. 복음이다!” 강사 목사님의 말씀에 나는 정신이 번쩍 났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교사들이 예배시간마다 기도시간에 눈 뜨는 아이, 설교 시간에 떠드는 아이, 헌금 한 손으로 내는 아이를 잡아내느라 촉각이 곤두서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것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기 위해 꼭 필요한 예절이긴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에게 너무 이런 외적인 것만을 가르쳐 왔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심어주면 교사들이 다그치지 않아도 예배에 집중하는 아이들의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아이들은 막 자라나는 믿음의 새싹들이고 한국 교회의 미래이다. 이 세대를 향한 하나님의 아파하심과 또 아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교사인 우리들은 깨달아야 한다. 내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 중에 훗날 이 나라를, 아니 세계를 품을 하나님의 일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자 가슴이 벅차올랐다. 내가 그러한 아이들을 양육할 수 있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감사했다.

예배가 끝난 후 행운권 추첨 시간에 우리 교회 선생님 중 한 분이 자신이 맡고 있는 반을 두 배로 부흥시키겠다며 손을 번쩍 들고 강단 앞으로 뛰어 나가는 것을 보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저 열정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길 소망하며 아동부 부장의 자리에 있는 내가 먼저 낮아지고 헌신해야겠다는 생각이 집에 오는 내내 내 마음을 가득 채웠다.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 교회 교사들 모두 돌아오는 차 안에서 서로 받은 은혜를 나누며 헌신을 다짐하는 모습을 보고 사명자 대회 가운데 함께 하신 하나님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은혜와 열정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온전히 마음에 새기고 적용하기 위해서는 교회학교 교사들과 프로그램에 대한 감리교회 교육부의 교육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회 현장에 실질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교사 교육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우리 교사들의 열정과 헌신을 자극할 수 있는 계기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끝으로 사명자 대회를 위해 기도로 준비하신 여러 관계자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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