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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리라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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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것”

부천제일감리교회에서 40년을 넘게 시무하며 연합사업과 사회활동에 많은 힘을 기울여 온 최기석 감독(부천제일감리교회 원로, 86세)은 신앙의 지조와 목회적 신념으로 성역의 길을 걸어왔다. 중부연회 초대 감독인 그가 일선에서 은퇴한지도 15년이 지났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최 감독을 만나보았다.

감독님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은퇴하신지 15년이 지나셨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최기석 감독님께서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해 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시며 건강은 어떠신지 근황 좀 말씀해주세요.
작년까지만 해도 새빛학원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외부활동을 종종 했었는데, 요즘 들어 몸이 더 쇠약해져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해 일이 있을 때마다 참석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이 크지만, 그래도 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전화로 상담도 해주고 조언도 해주며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부천제일감리교회에 1956년에 취임하셔서 1997년에 은퇴하시고, 그 전에 강화에서 목회하신 거까지 하면 48년간 목회활동을 하셨는데, 감독님께서 가시고 계신 목회철학과 그동안 어떤 활동들을 펼치셨는지 말씀해주세요.

목회는 주님의 마음을 가지고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고 목회를 할 때 세상에 빛을 전하는 자의 삶을 살 수가 있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주님께서 다른 이들에게 사랑을 전하라고 하신 뜻을 따르기 위해 목회하는 동안 다른 이들을 섬기며 연합 사업에도 힘을 기울여 나갔습니다. 부천YWCA, 부천생명의전화, 와이즈맨, 부천기독교연합회 등을 창립, 또는 그 기관들이 창립하여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해 준 것도 이런 뜻을 이루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목회를 하면서 중점을 뒀던 일중에 하나가 바로 속회 교육이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속회교육이 그렇게 활성화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 때에 하나의 속회가 작은 교회로 운영이 될 수 있도록 교육을 시켜나갔고 그로 인해 교회도 더불어 성장하고 부흥이 되었습니다. 속회강사수련회 등을 통해 속장교육을 철저히 시켰으며 이런 교육으로 인해 많은 성도들이 치유를 받고 기뻐하며 신앙생활을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저희는 리더십훈련을 시켰던 것입니다.
또한 예전에는 지금처럼 교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멀리에서 와서 예배를 드리는 성도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먼 곳에서 나오는 성도들에게 기도처를 만들어서 목회자를 중심으로 우선 기도를 드리게 하고 그 성도들을 중심으로 교회를 설립하고 자립할 때까지 도움을 주었는데, 그렇게 설립된 교회가 부천에 6교회가 있습니다. 한 교회가 개척 설립할 때마다 3개 속 30세대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들이 그곳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직분을 잘 감당해 교회를 부흥시켜 나갔고 지금도 그 교회들이 잘 성장해 지역사회에서 빛과 소금으로서의 제역할을 독특히 하며 명실 공히 기둥의 역할들을 잘 감당해 나가고 있습니다.

세습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감독님의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고 있는데, 감독님께서는 부목사였던 이민재 목사를 후임으로 세우셔서 좋은 평을 받고 계십니다. 그렇게 하신 이유가 있으신지 있으신지요.
막내가 아들이긴 하지만 그 아들이 제 뒤를 이어 목회의 길을 걸어가길 바랬을 뿐 부천제일감리교회를 이어 받아 목회하기를 원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민재 목사가 부목사로 있을 때 일을 참 잘했습니다. 함께 사역을 해오던 이민재 목사를 담임으로 세우자는 의견에 성도가 뜻을 같이해서 담임 목사로 세웠는데 지금까지 일을 잘 해오고 있습니다. 교회가 분쟁과 분열 없이 또한 평화롭고 편안하게 이어가고 있으니 저로서는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목회자로서 최귀석은 어떤 분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그리고 목회할 때 가장 보람 있었던 일과 아쉬운 점이 있으셨다면 무엇이었습니까?
저는 목회자가 걸어야 할 길을 그냥 걸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목회자가 해야 할 일을 하면서 묵묵히 사명을 감당해 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열심히 하려고 했고 또 그렇게 했고 온 힘을 다해 목회에 전념을 했던 목회자였습니다. 어떤 분들은 원리원칙을 강조하다보니 냉철한 사람이라고 말할 때도 있었지만, 원칙대로 하지 않으면 분쟁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여 왔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만큼은 믿음을 주는 자이길 원했기 때문에 행동도 조심하고 중심을 잃지 않는 목회자의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보람 있었던 일이라고 하면 뭐니 뭐니 해도 공들여 전도해서 교회에 나온 신자가 개인의 감정으로 인해 교회에 안 나오다가 저와 대화를 나누고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다시 새롭게 신앙생활을 하며 교회로 발길을 돌렸을 때가 가장 보람되었던 거 같습니다. 왜 예수님께서 잃은 양 한 마리를 그렇게 애타게 찾으시고, 또 찾으신 후에 그렇게 기뻐하셨는지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아쉬웠던 것은 제가 하고자 하던 일을 실천하지 못하고 은퇴한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이냐면 제가 은퇴하기 전, 교육관을 지을 계획을 하면서 독거노인들을 도울 수 있도록 노인복지에 심열을 기울이여고 했는데 그것을 이루지 못하고 은퇴를 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또한 여성들을 위한 교육과 홀로된 여성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주는 등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을 더 많이 했어야 하는데 하는 그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감독님께서 중부연회 초대 감독으로 피선되셨는데 감독직을 수행할 때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시다면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1980년 경기도를 중심으로 한 중부연회가 구성이 될 때 초대 감독으로 피선이 되었는데, 분주하고 새로웠던 2년간의 감독생활 중에 선거가 먼저 떠오릅니다. 공명정대함이 원칙인 민주주의사회의 선거, 그 가운데 교회가 실시하는 선거가 더더욱 깨끗해야 함은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것은 선거의 동기 및 결과가 모두 하나님의 뜻에 기인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간혹 신성한 교회에서조차 과열 선거운동의 결과 부정부패를 서슴지 않고 자행하는 모습을 보면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치렀던 감독선거는 약 한 달 앞두고 공고돼 그 기간이 매우 짧았을 뿐 아니라 아직 무엇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실시돼 비교적 공명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기억나는 것은 짧은 감독의 임기였습니다. 좀 익혔다 싶은 순간에 임기를 마쳐야 하니 정말 일을 하기 위한 감독인지 아니면 명예를 얻기 위한 감독인지 어느 땐 혼돈스러울 때가 있었습니다. 이런 아쉬움의 기억도 남아있지만, 그래도 그때 함께 일했던 이들이 한 마음으로 움직여줘서 편하게 감독직을 수행할 수 있었던 좋은 기억도 납니다. 지금도 함께 했던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감리교 사태를 비롯해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이 많이 있는데,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한국교회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보면 그저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자신이 자신을 위해 무엇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많이 있는 거 같은데, 그런 자세로 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옳은지는 성경 안에 다 해답이 있습니다. 말씀을 중심에 두고 개인의 욕심과 인간의 마음을 버리고 성령의 힘을 얻어서 예수의 마음을 가지고 목회를 하며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감당해 나가길 당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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