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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벗어나기 위해 교회도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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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가람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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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및 인쇄물 축소 등 다양한 절약책 강구

지난해 유럽 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경기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민들의 지갑이 얇아지고 있다.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물가 상승에 공공요금 상승까지 가세해 서민들의 마음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비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 가정에서는 지출을 줄이기 위해 가장 먼저 외식비 지출을 줄이고 있다. 또한 보험계약 유지율도 하락했다. 늘어나는 생활비 부담에 유지해오던 각종 보험을 해약하는 것이다. 의류비 품목도 줄어들었다. 생활비를 제외한 당장 필요하지 않은 것에는 지출을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에서도 허리띠를 졸라매기는 마찬가지다. 국내 기업의 설비투자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 때문에 설비투자에 주저하는 것이다. 또한 파산하는 기업과 부도로 인해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기업도 크게 늘었다. 인천지법에 파산이나 기업회생을 신청한 기업은 2009년 46곳, 2010년 47곳 등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6곳이 파산을 신청했고 28개 기업이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러한 불황의 여파는 교회에도 세차게 불어 닥치고 있다. 이미 대부분의 교회들이 헌금이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교회들은 나름대로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동원해 어려운 현실을 이겨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대부분의 교회에서 가장 먼저 절약을 위한 방법의 하나는 전력량을 줄이는 것이다. 일부 대형 교회에서는 전기료 절약을 위해 평일에는 엘리베이터 전원을 꺼놓거나 필요 없는 전등은 소등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난방 또한 겨울철 실내온도를 18~19도로 유지하며 난방은 예배시간에만 잠깐 사용 후 끄기도 한다. 동구의 한 교회의 경우, 복도와 화장실에 센서등을 설치하여 사람이 있을 때에만 불이 켜지도록 했고, 전구를 16w에서 15w 삼파장 램프로 바꿔 조명은 환하면서도 전기세는 절감하는 방법을 택했다. 또한 사무실에서도 잠깐 자리를 비우더라도 컴퓨터 모니터를 끄고 환한 오전에는 전등을 켜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전기료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전기료 절감뿐 아니라 인쇄물에서도 소비를 줄이는 노력은 이어졌다. 우선 교회 내 이면지 활용도가 높아졌으며, 일부 교회는 인쇄비를 줄이기 위해 주보를 컬러에서 흑백으로 바꾸기도 하였다. 또한 연말이면 빠지지 않던 달력의 양도 눈에 띄게 줄었다. 한 교회는 평소 2300부 가량 제작하던 달력을 올해는 1800부로 줄였으며 또 다른 교회는 외부에 배부되던 달력을 줄여 교인들에게만 나눠주거나 요청하는 손님에게만 주는 등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비용을 줄이고 있다. 이밖에도 교회 내에서 사용되는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종이컵 대신 머그컵을 사용하거나 다회용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기도 한다.
한편 이러한 불황의 여파는 성탄절 행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비를 줄이기 위해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을 아예 생략하거나 성탄절 실내 장식을 간소화하기도 한다. 해마다 성탄트리 점등식을 갖던 동구 기독교연합회에서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올해는 점등식을 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행사를 여러 가지 하지 않고 한 가지로 줄이거나 이웃 사랑 후원금 모금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이러한 교회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교인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한 교회 관계자는 “교회에서는 불필요한 등은 소등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성도들은 전등 끄기에 관심이 없다.”며 “집에서처럼 쓰지 않는 불은 끄거나 사용 후 귀가할 때 불을 꺼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이어 유럽발 금융위기까지 닥쳐 전 세계적인 불황이 지속되고 있어 IMF때보다 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이 때에 교회가 앞장서 과소비를 줄이고,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는 등 경기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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