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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아니라 종교적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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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진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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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부활절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연합예배와 행사가 치러졌다. 서울을 비롯해서 새벽 연합예배를 치른 도시가 있는가 하면, 작게는 구, 동 별 연합 행사를 곳곳에서 가졌다.
각 언론사를 통해 화려하게 비춰진 모습과 달리 언제부턴가 부활절 예배와 관련해 질타의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사순절 기간 행해지는 각 기념행사를 비롯해 부활절 당일 치러진 연합행사가 하나의 세리머니로 전락하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올 한 해만의 문제가 아니다. 예배가 사람을 즐겁도록 하고, 때로는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쇼로 전락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지적은 여러 권의 책으로 출판되는가 하면, 다양한 언론기관 오피니언 코너에 등장하고 있다.
큰 연합 행사로써 치러지고 있는 부활절 예배의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인원동원이다. 순서자 선정에서 거론된 참가비(?)조의 헌금과 할당되는 ‘교인동원’은 자연스레 예배 순서자의 자격을 조성하고 있다.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의 자리를 채워야 하는 만큼 교회의 사이즈가 적정 수준을 넘어서야 하며, 같은 비율의 참가비조의 헌금을 채워야 하니 헌금을 봉헌하는 교인수는 순서자 자격에 있어 다시 한 번 중요한 기준이 된다.
또한 예배 순서에 있어서도 문제 삼는 의견이 있다. 각 정치인들을 초청해, ‘귀빈 소개’를 하는 시간이 때론 설교 시간보다 길어, 일각에서는 ‘예배를 정치적 도구로 삼는 것 아니냐며’ 터져 나오는 불만이 적지 않다.
모 도시에서는 부활절 헌금을 비롯해서, 연합 행사 재정 투명성 여부에 대한 의구심을 품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연합행사다 보니 헌금이 어떻게 쓰였는지에 대해 상대적으로 ‘작은 교인’들은 따져 물을 상황이 못 된다. 그저 ‘은혜로’ 부활절을 지내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연합예배인지 의문이 든다. 기독교 최대 핵심 절기인 부활절을 통해 과연 우리는 어떠했는지 점검 하고, 그리스도의 헌신의 참 의미를 이어가야 할 것이다. 재정은 투명했는지, 정치적 알력 다툼의 도구로 사용되지는 않았는지, 예배의 본질이 퇴색되지 않았는지 재점검을 통한 쇄신이 필요한 때다.
얼마 전 가톨릭 프란치스코 교황이 콘클라베 기간 호텔 숙박비를 직접 계산하고 리무진 전용차도 마다 한 일화가 이슈가 됐다. 교황 즉위 전에도 검소하고 소박한 삶을 살아 온 프란치스코 교황의 즉위사를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현 시대에서 중요한 것은 행사가 아니라 종교적 열정입니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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