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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교회도 스마트폰 중독 예방 나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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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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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아웃데이’를 통해 부모가 실천함으로 학생 참여 유도해야
스마트 폰을 활용한 적극적인 신앙교육 방안도 개발이 시급해

인천 마전동의 고등학생 A군은 스마트폰과 연애를 한다고 할 정도로 잠시도 떼어 놓지를 못하고 있다. 아침에 스마트폰의 알람으로 일어나서 샤워를 하러 목욕탕에 들어갈 때도 스마트폰의 음악을 틀어 놓고 샤워를 한다. 학교에서 공부할 때는 선생님들이 걷어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과 잠시 이별을 하지만, 하교시간이 되면 스마트폰을 들고 버스에 올라 게임 삼매경에 빠진다.
A군의 경우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 실태일 것이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전 국민의 60%가 넘는 3,500만명을 넘어선 지금 이처럼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 속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품이 되어 버렸다.
문제는 이 가운데 하루 2시간 이상 이용자가 전체의 78.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스마트 중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는 점이다. 이러한 스마트폰의 중독 현상은 교회 다니는 청소년들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예배 시간에도 스마트폰을 쳐다보느라 고개를 떨구는 학생들이 비일비재한 현실이다.
십정동에서 학생부를 지도하고 있는 K모 교사는 “예배 시간이 되면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일제히 약속이나 한 듯이 고개를 숙이고 있어, 설교하시는 부장선생님을 보면 민망할 정도”라며 “여러분 만류를 해 보았지만 그 때뿐이고 전혀 이야기를 듣지 않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러한 가운데 크리스천라이프센터 건강교회운영위원회가 지난달 29일 서울 영동교회에서 ‘스마트 미디어의 문제점 진단과 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통해 ‘로그아웃데이(인터넷 거리두기)’를 해결방안으로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즉 스마트 미디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그아웃데이 캠페인을 교회와 가정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자는 의견이 제시된 것이다. 하루 3시간, 일주일에 하루, 한 달에 사흘, 1년에 한 주만이라도 스마트 미디어에서 벗어나 로그아웃 라이프를 살아보자는 내용이다.
이날 강의를 통해 e미디어워치 전종천 대표는 “교회는 인적인프라와 영적인프라가 고루 잘 갖춰진 곳”이라며 “스마트 미디어 중독문제는 사회의 중요한 현안과제로 교회에서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 성기문 전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스마트 미디어 시대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의 발표를 통해 “스마트 미디어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독, 소외, 왜곡현상이 가장 우려된다”며 “가장 염려되는 부분이 과도한 의존, 즉 중독으로 사용자가 자율적으로 스스로를 제재하거나 제재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며 특히 청소년의 경우는 가정, 학교, 교회에서 자제를 위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초중고교생 30만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터넷보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초·중·고생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중독자들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스마트폰 과다사용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위험사용군은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를 보이며 내성·금단 현상이 나타나는 단계로 스마트폰 중독 경향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전문기관의 지원과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의 역할 가운데 사회적 구원 차원에서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갈 과제가 있다. 우리 사회의 청소년들이 스마트 폰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가는 것을 더 이상 외면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교회는 이러한 ‘로그아웃데이’의 확산을 위해 적극 동참해 나가는 일이 절실히 요청된다. 아울러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이용실태를 파악하여 건강한 스마트폰 이용을 유도하는 방안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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