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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의 경건과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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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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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사회 곳곳에서 거품이 빠지면서 서민경제가 침체되고 있다. 소비도 위축되고, 하우스푸어에 신음하는 소리가 또한 점증되고 있다는 보도다. 그래서 거리는 조금 절제하고 있나 돌아보니 상황은 그렇지만은 아닌 듯하다. 11월 말에 이미 상가는 연말분위기를 연출하며, 여기저기서 크리스마스 캐롤의 흥겨운 멜로디가 들려온다. 상가는 경쟁하듯 하얗게 솜눈으로 쇼윈도를 장식하고, 그 사이에 알록달록 갖가지 색의 등이 반짝반짝 비추인다.
신앙인들은 바야흐로 대강절(대림절, Advent)을 맞이하여 경건과 고요에 젖어드는데, 바깥은 성탄의 의미와는 아랑곳 하지 않고 흥겨운 분위기에 빠져들려 한다. 여기에 상점들은 올해 마지막 대목 경기를 챙기느라 온 정열을 쏟아 붓고 있다. 대강절은 성자 하나님께서 성육신 하시는 성탄을 기다리는 경건의 절기이다. 4번의 대강절 주일이 지나면 성탄전야가 다가오고, 성스러운 성육신의 시각이 정점에 달하게 된다. 하나님께서 주인공이 되시고, 인류 구원을 위해 연출하시는 신적 드라마(Theodrama)가 전개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주를 무대로 구원 드라마를 펼치시며 자신의 광대하심과 거룩하심, 사랑과 공의의 역사를 드러내시는 것이다. 인간은 그저 이 우주적 구원드라마를 아멘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그것이 은혜요 선물이다.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이다.
그러기에 이 시기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조용히, 그리고 경이로운 마음으로 보내야 한다. 세상은 소란하고, 먹고 마시고 웃고 떠들지만 신앙인들은 성령이 거하시는 마음의 성소를 깨꿋이 청소하고 주님 오심을 예비해야 한다. 겨울에 소나기나 악천우가 오지 않고, 함박눈이나 눈보라 치는 것은 성탄에 어울리는 정경이다. 흰 눈 속에 썰매를 타고 교회로 향하는 풍경은 맛볼 수 없지만, 눈 속에 고요히 울려 퍼지는 성탄의 탄일종을 들을 수는 없지만, 성탄을 기다리는 마음 속에는 포근하고 행복한 성탄의 복된 소식이 울려 퍼진다. 아, 세상은 소요에 취하나 믿는 이들은 고요에 빠져들고, 세상은 욕망에 흔들리나 믿는 이들은 찬양에 흔들린다. 이웃을 돌아보고, 포옹하고 사랑하는 이 계절은 정말 복된 절기라 아니할 수 없다. 이 은혜의 절기에 모두 조용히 주님의 은총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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