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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민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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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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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익 구조에 적신호가 켜지고, 조직이 방만해지면서 민영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민영화는 자유 경쟁체제를 통해서 구조조정 하려는 경영방법으로 양면성을 띠고 있다. 긍정적으로는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 넣고, 이익 극대화를 향해 상황 돌파를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면, 부정적으로는 그 주체가 사기업으로 넘어가므로 소비자 물가가 비등하게 올라가고 독과점 형태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공정논리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하는가이다. 현재 철도, 의료 등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공기업의 민영화 문제는 그 개혁의 주체가 얼마나 국민에의 공익을 보장할 수 있는가 하는 점에서, 즉 공기업의 공익 영역을 제대로 살리는 방향에서 논의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청년들과 토의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한 청년이 이렇게 묻는다. “민영화라는 주제를 정리하다 생각이 났습니다. 민영화를 종교에, 기독교에 대입해 보면 어떨까요? 현재 기독교 상황과 민영화는 전혀 무관한 것입니까?” 처음에 이 질문은 좀 황당해 보였다. 민영화를 신앙 쪽에다 대입할 수 있을까? 그런데 토의 과정에서 종교계에서도 민영화는 예리한 비평의식을 가져다 주었다. 종교가 공익에 반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때 종교에서도 민영화의 역기능이 발생한다는 사실이었다.
역사상 발견되는 대표적인 사례는 프랑스 혁명, 러시아 혁명 등에서 보였던 반기독교적 성향이다. 수많은 성당이 불태워지고, 종교재산이 몰수당하고, 사제들이 비난과 핍박의 대상이 되었다.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났을까? 바로 신앙을 민영화했기 때문이다. 즉 종교계 일부가 자신들을 위한 이익집단을 만들고, 공익을 위해 문을 열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불고 있는 안티기독교 성향을 불러오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기독교의 민영화” 때문은 아닌지 반성할 시점에 있다. <당신들의 천국>(이청준 소설)에 만족하는 교회가 어쩌면 신앙의 민영화 현상이다. 믿는 자들끼리 향유하고, 교회 밖은 불신자들이라는 딱지를 붙여 돌아보지도 않으려는 고고한 선민의식, 그게 신앙에서 보여지는 부정적 민영화의 또다른 모습이 아닐까. 주 예수는 이런 행태를 가르켜 “자기도 천국에 들어가지 않고, 천국에 들어가려는 자를 가로 막는” 행위라고 책망하셨다. <불편한 진실, 내 안의 바리새인>(톰 허베스톨, 이경미 역, 홍성사)을 찬찬히 읽다보면 신앙의 민영화로 발생하는 우리 안의 무서운 영적 암세포가 느껴진다. 올해는 더욱 성결하고 사랑과 공의로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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