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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역사교육, 정말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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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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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태화


11월이면 전국이 열병과 같은 몸살을 앓는다. 매해 돌아오는 연례행사 또는 절기 같은 날인데 마음이 그리 기쁘지만은 않다. 수능일이 바로 그날이다. 초등학교 6년, 중고교 6년 모두 12년을 총결산하는 시험일이기에 마음이 무겁다. 한 두 문제로 대입 당락이 바뀔 수 있는 예민한 사안이기도 해서 수능생 당사자들은 물론이요, 학부모까지 긴장에 긴장이다. 교육은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나, 전체적인 의미로 국가에 있어서나 그 중요성을 부인할 수 없다.
그렇게 중요한 교육 분야 중에서도 역사 교육은 정말 간과해서는 안될 사안이다. 하나님께서는 언약으로 맺은 선민에게 무엇보다도 역사 교육을 강조하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손들에게 하나님과 맺은 언약, 그 계명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하여, 마음판에 새기기까지 “가르치라!”고 하셨던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의 광풍이 한바탕 지나고 난 지금, 초현대 사회는 무풍지대에 들어선 느낌이다. 극단적 개인주의, 우매한 민족주의, 광기의 집단이기주의, 악마적 자본주의가 우는 사자처럼 사람들을 미혹하고 있다. 여기는 자극하는 바람도 없고, 생명의 흔적도 없고, 끈적끈적한 기름 속에 어딘가로 미끄러지고 부딪치는 불쾌한 경쟁만이 흥건하다. 권태는 또 어떤가. 인류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 우리는 어디로 향해가고 있는가. 나는 어디로 가야하는가. 이런 거룩한 질문을 잊혀지게 하고 있다. 단세포적인 쾌락에 점점 오염되어간다.
이런 무기력증에서 회생하기 위해 교육이 다시 서야한다. 교육이 경쟁과 시장 논리에 내던져지고 그저 생존에 급급한 기술 연마가 되어선 안된다. 교육은 인류와 사회공동체가 장대한 미래를 향해 함께 전진해야 하는 고귀한 항해술이다. 개인에게는 삶의 철학이요 의미와 가치가 충만한 세계관을 충전하는 생의 예술이다. 그러하기에 교육은 먼저 하나님의 섭리와 말씀에 뿌리를 두어야 한다. 진리를 외면한 교육이 진정한 교육이 될 수는 없다. 또한 교육은 단지 인간 개조라는 국한된 영역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시간의 연결선에서 이들을 관통하는 영속적 가치를 알게해야 한다. 역사교육이 중요한 이유이다. 하나님의 섭리에 기초한 역사관을 가질 때 비로소 인간은 행동할 근거와 역동력을 얻게 된다. 허무의 종말로 이끄는 행동은 아무리 화려한다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역사교육을 떠올릴 때 생각나는 나라가 있다. 독일이다. 나치에 지배당하고 이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과거, 하지만 그들은 나치의 흔적을 없애지 않고 남겨놓았다. 속죄의 마음으로 보존하고 있는 그 현장은 역사교육박물관이 되어 후손들에게 생생한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세계인들은 독일을 여행할 때 역사를 같이 공부하게 된다. 역사의식이 성숙한 민족은 미래가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수능일을 즈음하여 이렇게 기도한다. “주님, 저희에게 하나님 중심의 역사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져, 민족과 국가의 미래에 큰 희망이 있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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