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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성으로 복음의 가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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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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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영향력 있는 장르로서 영화는 매력적이다. 기막히게 잘 짜여진 스토리, 비주얼이 탁월한 멋진 배우들, 온갖 특수장치로 현란하게 시각효과를 누리는 컴퓨터 그래픽, 때로는 역사적 진실, 때로는 자연의 웅장함, 아니면 황당한 이야기 그러나 휘황찬란한 상상력, 또는 삶의 사랑스럽고 애잔한 감동 등을 화면에 담아내는 이 기술은 가히 문화의 꽃이라 할만하다. 다른 문화예술 장르에 비해 영화가 승승장구하며 추종자를 끌어모으는 현상은 우연이 아니다.

영화는 기독교에서 많은 자양분을 섭취해 왔다. 성경 이야기는 영화를 흥행케 하는 보증수표가 되기도 했다. 예를 들면 <십계> 는 고전 중의 고전으로 기록되었고, 기독교문학의 수작인 <벤허> <쿼바디스> 등은 영화로서 엄청난 관객을 모으며, 기독교 절기에 반복적으로 방영되고 있다. 멜 깁슨 감독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기독교 영화로 그나마 반감없이 받아들여지기는 했으나, 성경 이야기나 기독교 역사에 대한 무리한 각색, 고의적 왜곡 등이 붉어져 나와 논쟁거리가 된 경우도 없지 않다. 그리스 작가 N. 카잔차키스의 <그리스도의 마지막 유혹>은 성경적 예수와 거리가 너무 멀어, 작가적 해석이 지나치다는 비판론이 만만치 않았다. 작가 자신은 사후에 비기독교적 영성이라는 이유에서 그리스정교회 교인묘지에 오랜 세월 묻히지 못했다 몇 년 전에 이장(移葬)이 허용되었다.

기독교 절기가 되면 영화는 흥행에 걸맞게 종교 영화를 내놓는다. 한편에서는 기독교 소재를 긍정적으로 수용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논쟁을 불러일으키거나 아예 비기독교, 반기독교적 입장을 전개하기도 한다. <노아>는 최근에 그런 논란을 불어일으킨 영화가 되었다. 성경에서 묘사되고 있는 신앙인물 노아보다는 인간적 고뇌에 흔들리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는 점이 논쟁의 중심이었고, 성경과는 다른 장면들이 가미된 것이 그것이다. 얼마전 <퓨리>라는 전쟁영화가 상영되었다. 브래드 피트가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이차 세계대전 소재의 작품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 성경 구절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그 중 마지막 전투를 앞두고 주인공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해 갈꼬...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이사야 6:8). 신선한 대목이 아닐 수 없었다. 탱크 안에서 담배를 피워물며 적의 공격을 기다리는 경각의 순간, 이들에게 힘이 된 것이 바로 이 대목이었다는 설정은 의미심장하다. 기독교문화로서 영화가 잘 쓰임 받을 수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이제 겨울에 들어서서 곧 대강절, 성탄절이 다가온다. 기독교 절기의 계절이 그 문을 여는 것이다. 개봉관에는 기독교 소재의 영화가 계속 잇다를 것이다. <엑소더스>가 개봉을 준비하고, 여타 작품들이 그 뒤를 이을 것이다. 이제는 기독교 절기에 어울리는 영성도 준비해야 하고, 성숙한 문화토론을 통하여 복음과 세속사회를 잇는 가교 또한 마련하도록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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