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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목사의 아주 특별한 여행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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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호익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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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지 못했던 곳,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일은 불안과 두려움이 따르는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교회로부터 안식년 휴가를 허락받은 후 어디로 어떤 경로를 선택하여 여행할 것인지 결정하여 계획을 세우는 일은 흥분되면서도 두려움이 함께 하는 일이었습니다. 여행 경험이 없는 우리의 여행은 길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길을 만들어 간다는 기분이었습니다.

우리의 삶이 미리 만들어진 길을 따라가는 것처럼 여겨질지라도 우리의 인생이란 길은 가보지 못한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선택하고 개척하면서 만들어 가는 길로 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경험해 본 인생길, 혹은 이미 알고 있는 길로만 가는 이가 있을까. 내가 가는 인생의 여정이 남들의 그것과 비슷하고 과거의 경험과 유사해 보이긴 하지만 항상 미래의 불확실함으로 확장되어 이어지는 생경함에 당혹스러워하고 불안과 두려움이 늘 따라다녔던 것을 경험했습니다.

여행 계획을 세워가는 과정에서 우리에게 상식이 부족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베니스가 해안 도시인줄 알았습니다. 예약하기를 원하는 호텔 주소를 전자지도에 기입했더니 바다로 나가 좌표가 찍히는 것을 보고서야 베니스가 섬인 것을 알았습니다. 상식의 부족은 용감함으로 메꿀 수밖에... 무식하면 용감해진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말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내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고 아내를 불안하게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용기를 가지자고 자신을 타일렀습니다. 지도를 보면서 길을 찾아 운전하였다는데, 우리도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 속에서 일단 미쉘린에서 발행한 유럽지도를 구입했습니다. 유럽 전역과 유럽의 웬만한 도시는 시내의 길까지 볼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었습니다.

아내는 걱정이 많습니다. 저를 내심 못미더워하는 눈치인데 내색을 하지 않습니다. 저도 드러내지 못하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때 눈에 띈 정보가 내비게이션을 이용하여 여행한 이들이었습니다. 10년 전에는 해외에서 사용할 네비게이션을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우리는 전자지도와 GPS수신기 그리고 노트북 컴퓨터로 네비게이션을 제작하여 사용했지만 요즘은 자동차의 기본 사양이 되거나 구굴의 모바일 지도를 이용합니다.

인터넷에서 1G 용량의 유럽 전자 지도를 받기위해 컴퓨터를 한 달간 켜놓는 끈질긴 기다림이 필요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유럽 전자지도도 여벌로 마련했습니다. 전자 지도와 지도책 그리고 여행기의 도움을 받아 우리가 여행할 곳을 선택하여 이리저리 연결해 봅니다. 전자 지도는 중간 방문지를 선택하기만 하면 모든 방문지를 연결하여 길을 나타내주고 그리고 거리까지 환산해주는 정말 감탄해야할 문명의 이기였습니다.

파리에서 시작해서 파리에서 마치고 귀국하는 계획을 세워야만 항공료와 차량 대여(리스)료를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영국과 동유럽은 일정에서 제외했습니다. 독일, 스위스, 이태리, 프랑스에 일주일씩 배정했습니다. 짤즈부르그와 짤즈감머굿은 어떻게든 방문하여 그곳의 호수와 사운드오브뮤직의 영화 배경을 보려고 일정에 포함시켰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조용한 시골길을 즐겨보자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독일 일정은 도시의 방문 보다는 낭만가도, 고성가도, 라인가도와 모젤 계곡을 중심으로 계획을 세우고, 프랑스에서는 루아르 계곡을 따라 산재해 있다는 프랑스 중세 귀족들의 고성을 방문하는 것도 포함시켰습니다.

하루 300Km~400Km 정도를 이동하는 것으로 30일간의 코스를 미리 정하는 일이 만만한 작업은 아니었습니다.(사진) 그러나 이일은 상상의 여행이 주는 기쁨과 행복을 미리 누리게 합니다. 그래서 여행을 꿈꾸고 준비하는 기간이 길수록 더 큰 기쁨을 얻는다고 말해 줍니다. 이젠 저렴한 호텔을 찾아 예약하고 먹거리를 중심한 물품을 구입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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