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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블루베리 농원운영 가정, 드럼과 색소폰으로 찬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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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천석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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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성가대원으로서 찬양을 하고 있는데 성대와 갑상선이 갑자기 안 좋아져서 한 동안 성가대를 못 서다가 최근에 좀 괜찮아진 것 같아 다시 성가대에서 조심히 찬양을 합니다, 드럼은 목소리가 아니지만 하나님께 찬양을 올리는 것은 똑같은데 다만 악기를 사용하는 것이지요. 목소리뿐만 아니라 악기로도 찬양 올릴 수 있음에 감사드리며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전라북도 무주군에 좀 특별한 가정이 있다. 이 가정은 2004년도에 인천에서 무주로 귀농을 한 가정으로 벼농사, 고추농사를 시작으로 천마를 거쳐 현재 매실과 블루베리를 전문 생산해 직거래 판매를 하며 제 2의 인생을 맞고 있다. 농사로 바쁜 사람들이 드럼수업과 색소폰 수업을 다니며 실력을 갈고 닦고 있다면 이 일대에 일하는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 못할 것이다. 실질적으로 무주군은 노인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곳으로 악기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의 비율이 극소수일 뿐만 아니라 가정에 악기를 구비하고 찬양을 연습하고 합주하는 그러한 가정은 거의 없다.

임휘경 안수집사는 드럼으로 박광우 안수집사는 색소폰을 불며 찬양을 한다. 이들은 방 하나를 드럼과 색소폰을 배치하여 음악실로 사용하고 있다. 두 사람은 그들이 출석하고 있는 진도교회(무주군 안성면 진도리, 조인희 목사)에서 기회가 생기면 이 악기들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한다. 그들은 덕유산마루(블루베리, 매실 판매)를 운영하면서 틈틈이 드럼연습과 색소폰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임휘경 집사는 “갑상선이 약해 성가대원을 계속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드럼은 제가 약한 목이 아닌 몸을 통해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제 약함이 보완 된다”며 “꾸준히 드럼 연습을 통해 앞으로 교회 행사나 전도 행사에서 찬양 섬김의 사역을 감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매주 월요일 무주로 드럼수업을 들으러 갔다가 집에 돌아와 그날 배운 것을 연습하고, 그것을 적용하여 1주일 동안 매일매일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드럼연습을 하고 있다.

박광우 집사는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무주읍내에서 색소폰 수업이 열리는데 이 때 배우게 될 내용이 너무 기대가 되어 즐거운 마음으로 한 주를 보내게 된다고 말한다. 그는 특히 7~8월은 블루베리와 매실을 수확할 가장 바쁜 철이라 수업과 병행하는 것이 상당히 힘들었다며 그래도 하루하루 연주할 수 있는 곡들이 늘어날 때마다 그 즐거움은 말로 표현 할 수 없다 고 말한다.

그는 “수업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가요부터 찬양까지 집에서 계속해서 연습을 한다”며 “이러한 노력을 한지 어느덧 6개월 정도 됐는데, 웬만한 쉬운 곡은 가족과 함께 합주 할 수 있을 정도 됐다”고 말했다. 그는 두 아들을 포함하여 4 식구가 함께 교회에서 악기로 특송을 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하고 있다. 이어 그는 “아내가 드럼, 큰아들과 작은 아들은 기타, 제가 색소폰을 맡아서 찬양 하나를 완주했으면 좋겠다”며 “이를 위해 이번 휴가철을 맞아 많은 연습을 했고, 오는 추석쯤 곡 하나를 함께 완주 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들 부부에게 있어 음악은 찬양에 대한 소망이기도 하면서 삶을 동행하는 친구이다. 지치고 고단한 농민의 삶을 살다보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치기도 한다며 이 때 찬양을 직접 연주하다 보면 어느새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박천덕 청년(큰 아들, 한림대학원 박사과정 중)은 악기를 다루는 부모에 대해 “시골에서 블루베리며 매실을 생산해 내며 힘든 과정 중에서도 새로운 악기를 배워나가는 열정과 성실히 하나님께 찬양하려는 마음을 볼 때 마다 본이 된다”며 “안 그래도 이번 휴가를 맞아 부모님과 함께 연습을 하고 이를 추억으로 남길 수 있도록 동영상 레코딩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무주군은 매년 여름에 군민들이 함께 무주 반딧불 축제를 열어 타 지역 사람들을 초청하여 재미나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무주에 대해 알리는 다양한 이벤트를 연다. 임휘경 집사는 오는 29일부터 열리는 무주 반딧불 축제에서 악기를 다루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합주를 하게 된다. 그녀는 “부족한 실력이지만 성실하게 노력을 기울였더니 무주군 내에서 열리는 큰 행사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며 “나중엔 하나님께 찬양 올리는 사역에 쓰임 받는 재능까지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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