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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누구를 위한 자전거 전용도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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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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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타고 시내를 다니다 보면 곳곳이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공사로 인해 차량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밤낮 구분 없이 도심 곳곳을 파헤치며 진행되고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공사는 도심의 극심한 체증을 야기해 차량운전자는 물론 통행시민들 조차 보행 방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요즘 갑작스레 이곳저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이러한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에 시민들은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택시기사는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공사로 극심한 교통 체증이 일어나 승객도 줄어들고, 사납금을 채우기조차 버겁다”며 “도대체 누구를 위한 공사인지 알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비단 이 택시기사만의 불만이 아닐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벌어지기 시작한 이러한 공사에 시민들은 의아해할 수밖에 없다. 이에 인천광역시청 홈페이지에는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 시민들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모르겠다는 소리부터 탁상공론 대표적인 행정이며 예산낭비라는 온갖 부정적인 소리가 나오고 있다.

운전자들은 대부분 알겠지만 인천시내 곳곳을 다니면서 어느 한 곳 제대로 원활하게 소통되는 곳이 없다는 현실이다. 이를 감안할 때 이러한 자전거 전용도로 공사가 원활한 교통 소통에 도움이 될지 방해가 될지 누구한테 물어봐도 알 수 있는 뻔한 사실을 시 당국은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과연 시민들이 원하고 있는 일인지 시 관계자들에게 묻고 싶다. 이러한 일이 추진되려면 최소한 교통대책을 마련하고 공청회를 거쳐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후에 실시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일단 저질러놓고 ‘이해해 달라’는 식의 행정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가?

또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살펴보면 자전거 1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공간으로 오토바이와 조깅을 위한 도로로도 이용이 가능해 안전사고의 위험이 매우 높은데도 시는 이러한 시민들의 안전에는 무관심하단 말인가?

물론 쾌적하고 안전한 자전거 네트워크 구축과 도시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이라고 일이라고 나름대로 변명 아닌 변명을 하고 있지만, 단지 효율성만을 놓고 볼 때 과연 인천에서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해 출퇴근을 할 수 있는 시민이 몇 퍼센트가 될지 의문이 안 갈 수 없다. 상식적으로 매년 교통량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도로의 폭을 늘려야 하는 것이 상식이 아닌가?

누가 봐도 이번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는 충분한 사전준비작업 없이 시행되고 있다는 사실이기에 시민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일부에서는 인천시가 8월 7일부터 열리는 인천세계도시축전을 앞두고 ‘뭔가를 했다는 식’으로 소위 보여주기 위해 무리하게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들의 불편은 생각하지 않고 기존의 차선까지 없애며 화단까지 설치하는 대표적인 전시행정의 하나인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 문제는 재고돼야 한다. 엄청난 빚을 안고 있는 인천시가 어마어마한 예산을 들여 시민들이 원하지도 않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하고 있는 데 대해 시민들은 화가나 있는 것이다. 인천시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자전거 전용도로인지 다시한번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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