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인물

종합.해설 분류

"나의 육체적 질병보다 타인의 삶이 더 중요해"

작성자 정보

  • 박천석 기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나의 육체적 질병보다 타인의 삶이 더 중요해"

숭의교회 윤경자 권사 부부를 만나다.

 

자신의 아픔보다 남의 아픔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자신의 시간을 희생하고 봉사하는 부부가 있다. 그중 한 분은 대장암이라는 질병과 싸우면서 기초생활수급자 어르신들의 식사여부에 관심을 갖고 걱정하는 등 자신보다 타인을 더 돌보고 있다. 또 다른 한 분은 그녀의 반찬 나눔의 헌신을 뒤에서 묵묵히 응원하며 운전자 노릇을 자청하고 있다. 그들은 숭의교회를 출석하는 윤경자 권사(73세)와 김용철 권사(78세) 부부이다. 필자는 지난 23일 숭의종합사회복지관에서 7년 동안 시흥에서 인천까지 와서 반찬 나눔을 해오고 있는 두 부부와 동행 취재를 진행했다. 왜 윤경자 권사는 ‘봉사’에 목숨을 걸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일까?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숭의종합사회복지관(관장 임선경 장로) 봉사자들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인천지역 독거노인 및 기초생활수급자들을 찾아가 밑반찬을 제공하고 ‘고독’ 가운데 지내는 노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노인들의 사회관계망 형성에 도움을 주며 그들의 삶과 신앙을 위해 기도한다. 특히, 그녀가 대장암을 겪고 질병과 싸우는 중에도 ‘하나님과의 봉사 서원’을 붙잡고 지역 어르신들을 찾아 나서 크리스천의 본을 보이고 있다. 윤 권사는 지난 해 3월 23일 자궁에 문제가 있어 수술을 받고 추후 대장암이 발견되어 수술과 항암치료를 병행 했다. 그녀는 “큰 질병 가운데서도 반찬을 받고 해맑게 웃는 노인들과 어느 누구 하나 찾아오지 않는 집에서 봉사자들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제 몸이 아프다고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5~6차 항암치료 후 항암치료를 포기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가운데 그리스도의 사랑실천과 하나님과의 약속 실천을 위해 끊임없이 봉사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인하대병원에서 CT촬영 검사를 통해 대장암의심 진단을 받고 이후 아산병원을 추천 받아 수술 받은 뒤 유비스 병원, 길병원 등 수많은 병원을 통원치료 받으며 정신적, 육체적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주님의 치유의 역사를 믿으며, 주님과의 약속을 위해 ‘가난한자’, ‘약한 자’를 위해 기도하고, 물질적으로 섬기고 있다.

 

윤경자 권사는 지난 3월 CT촬영 결과를 통해 하나님께서 자신을 지켜주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고백한다. 그녀는 “의사선생님을 만나 CT결과에 대해 이야기를 들으러 진료실에 들어가려는데 하나님께서 평안한 마음을 주셨고, 실제로 암세포가 많이 사라진 기적이 일어났다”는 의사의 고백을 들었다.

 

윤 권사는 이 계기를 통해 하나님께서 치유의 손으로 암세포를 고쳐주실 것이라는 강한 신뢰와 확신을 갖게 됐고, 주님 앞에서 더 열심히 봉사와 섬김을 해 나가기로 결심했다.

 

한편, 윤경자 권사는 반찬 나눔뿐만 아니라 지난 2007년 도에 목욕봉사를 하며 3년간 전신마비 환자 및 노인들을 섬겨왔다. 특히, ‘봉사할 자가 부족한 환경’은 그녀가 더 적극적으로 봉사를 해야만 한다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녀는 “제가 그 일을 맡지 않는다면 그 환자는 몸에서 나는 냄새로 인해 본인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의도치 않게 피해를 주게 되어 삶에 대해 비관할 수 있다”며 “그들에게 사랑으로 다가가 진정 그리스도인이 어떤지 보여주고 그들이 천국과 하나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알아가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남편 김용철 권사는 묵묵히 아내의 봉사를 위해 ‘운전기사’로서 그녀의 오고가는 길을 지켜주고 있다. 차가 없이는 반찬을 노인들에게 배송할 방법이 없음을 알게 된 그는 7년 전 윤경자 권사가 반찬나눔 봉사를 시작할 때 함께 참여했다. 김 권사는 척추질환을 가지고 있어 제대로 걷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내의 이웃사랑’이 오히려 ‘감사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남을 자신보다 낫게 여기려고 노력하며, 타인에게 행복과 기쁨을 주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을 보고 아내 안에 있는 주님의 사랑을 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아픈 영혼들이 위로를 받고 도움을 받을 수 있게 적극적으로 아내를 도와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경자 권사는 "교회를 비롯해 복지관 직원들, 가족 등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중보기도를 하고 섬기고 도와주어서 감사하다"며 "꼭 암을 이겨내 더 많은 그리스도의 선한 사역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천석 기자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