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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공적 삶의 현장 성문으로 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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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용상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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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공적 삶의 현장 성문으로 나가야”

인천기윤실, 종교개혁 500주년 포럼, ‘한국교회 공공성을 생각한다’ 주제

 

인천기독교윤리실천운동(공동대표 김홍섭 교수, 권오용 변호사, 우남식 목사, 이종전 교수, 이진오 목사)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지난 19일 인천기독교회관 강당에서 ‘한국교회 공공성을 생각한다’를 주제로 2017년 인천기윤실 포럼을 개최했다.

인천기윤실과 인천교회(연합)봉사단 등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포럼은 1부 권오용 변호사(공동대표)의 진행으로 이종전 목사(공동대표, 어진내교회)의 개회기도, 김홍섭 교수(공동대표, 인천대)의 환영인사 순으로 1부를 진행했다.

이어 이진오 목사(공동대표, 세나무교회)의 사회로 열린 2부 순서에서 김근주 교수(기독연구원 느헤미야)는 ‘성문에서 세우는 정의 : 한국교회와 공공성의 회복에 대한 생각!’이라는 제목의 주제 강의가 열렸다. 김 교수는 “하나님께서는 아모스 선지자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벧엘(제사)이나 길갈(종교의식), 브엘세바(맹세)로 내려가지 말고 성문에서 정의를 세우는 즉 여호와(선)를 찾는 것을 강조하셨다”고 말하고 “이스라엘의 살 길은 제의 중심지에 있지 않고, 성문, 가난한 자가 학대 당하고 의인이 억울케 되며 힘 없는 자가 짓밟히는 성문에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구약의 성문은 이스라엘 공동체의 중심지로서, 가장 중요한 재판을 수행하는 기능이 있었기에 성문에서 올바른 판결이 내려지지 않으면 사회 전체에 죄가 만연케 되는 위험이 있었다”며 “한국교회의 성문은 공적 삶의 현장으로, 한국교회는 교회 안에서 문제를 전부 해결할 것이 아니라, 일상의 공적 삶의 현장인 성문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교수는 “하지만 한국교회는 여전히 성경과 교회에서 유통되는 지극히 종교적인 단어로 세속의 성문인 광장에 적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의 과제는 신약 성경에서 탐심을 우상숭배라고 규정하듯이 우상숭배를 일상의 말로 바꾸어 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교수는 이슬람을 비롯해 여성, 동성애와 관련해 강력한 반대를 표명하는 교단들의 광장에서 살아가는 공공성에 대한 인식의 심각한 부재를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슬람을 반대하고 찬성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광장에서 이슬람과 더불어 존재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며 “여성주의가 제기하는 문제와 동성애의 문제도 우리의 신앙을 일상의 속된 말로 표현하기, 즉 광장의 말로 바꾸어 말하기임을 유념하는 것이 교회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우리가 믿는 바를 일상과 세속의 용어로 표현하는 것이 광장에 살아가고 광장에 존재하는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다. 성경에 글자가 있고, 그렇다면 그 글자를 어떻게 일상의 말로 바꾸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지 깨어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교수는 “우리 교회는 이러한 광장의 현실 앞에서 그저 성경을 읊조리는 것, 세상을 성경의 글자로 규탄하는 것 말고는 달리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무기력하기만 하다”고 지적하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광장에서 소통하는 언어로 고대의 성문, 오늘의 광장에서 세상과 소통하며 나누고 전할 언어가, 그리고 해석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패널토의에서 인천교회(연합)봉사단의 대표회장 권영규 목사(논현감리교회)가 인천의 지역 참여교회와 협력하여 사랑의 섬김 네트워크를 구축해 어려운 지역에 연간 30만장의 사랑의 연탄 나눔(배달) 운동과 인천 지역의 어려운 독거노인들에게 우유배달 사역을 통해 고독사를 예방하고 노인 소통과 섬김의 사역을 지속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권행운 목사(글로벌 패밀리 교회, 합신)는 지역 어린이 돕기 도서관 사역을 소개하면서 도서관에서 방과 후, 휴일 등에서 다양한(독서, 이야기, 영어, 그림 등)활동으로 지역주민과 소통하며 지역주민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므로 전도 효과 및 가정회복의 효과를 얻고 있다고 사역을 소개했다.

이밖에 박태진 목사(소망교회)는 다양한 불우이웃 돕기 사역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고 있음을 소개했으며, 이준모 목사(해인교회)는 동역자 50여명과 함께 사회적 기업센터 운영을 통해 폐지 줍는 노인 돕기, 다문화가정 돕기 등 정부 사업(프로젝트 등) 관리 운영을 하고 있으며 현재 산하 사업장에 1,000여명의 근로자가 협동 근무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참가자들의 전체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우남식 목사(공동대표, 대학마을교회)의 폐회기도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한편 인천기윤실은 지난 1990년대 초 설립되어 본부 기윤실과 협력해 인천지역에서 교회재정건강성 운동을 비롯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건강한 교회상 구축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윤용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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