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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동성애’ 아닌 ‘탈동성애’로 전략 수정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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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용상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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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우리나라 최대의 동성애자들의 축제인 2018 제19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연인원 5만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차별과 혐오’ 반대를 외쳤고, 대로변을 사이에 두고 대한문 광장에서는 올해로 4회째를 맞은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가 연인원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려 ‘동성애 반대’를 외쳤다.

이처럼 매년 반복되는 양측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문제는 이러한 ‘문화’와 ‘축제’라는 미명하게 열리는 서울퀴어문화축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참석자들도 성 소수자만이 아니라 청소년과 일반인들도 참여가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교회가 그동안 이처럼 동성애 반대 운동, 즉 ‘반(反) 동성애’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오고 참여자도 증가해 오고 있지만, 오히려 동성애자와 성소수자 옹호 단체 및 심지어 일반 시민들에게도 동성애자들이 외치는 소위 ‘차별’과 ‘혐오’의 목소리에 묻혀 비판을 받고 있는 형편이다.

‘건강한 사회를 위한 국민연대’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서울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24명을 대상으로 ARS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2.9%는 ‘서울광장 퀴어축제는 부적절하다’고 응답하는 등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올해는 특별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퀴어축제 반대’를 요청하는 글이 20만건 이상 올라와 있었지만, 청와대 측의 “위원회 심의 결과 문제가 없다”는 결론 하에 축제가 진행됐다.

따라서 한국교회 차원에서 지금까지 진행해 온 퀴어 축제를 반대하고 동성애를 옹호하는 정책을 반대하는 소위 ‘반 동성애’ 사역에 변화가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퀴어 축제에 참가했던 한 20대 참가자는 “저도 솔직히 동성애를 찬성하지는 않지만, 순수하게 즐기는 축제요 문화에 불과한 퀴어축제를 왜 이렇게 극력하게 반대하면서 갈등을 조장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며 “교회는 입으로는 사랑을 외치면서 오히려 동성애자를 혐오하고 차별하는 일에 앞장서 기독교에 대한 반감만 사게 된다”고 말했다.

물론 성경에서 소돔과 고모라를 비롯해 동성애로 인해 멸망을 받은 사례들이 나오고 있고, 동성애자들을 죽이라는 구절도 있지만, 이러한 한국교회의 반동성애 활동은 오히려 교회가 차별하는 곳으로 비판을 받기에 전략과 전술의 수정이 필요하다. 이에 특별히 올해 국민대회는 ‘동성애자를 비난하고 미워하는 자리가 아니라 사랑으로 품기 위해 모인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러한 동성애자들에 대한 반동성애의 전략과 전술의 수정과 관련, 40세까지 동성애자로 살다가 목회자가 되어 탈동성애운동 홀리 라이프 대표를 맡고 있는 이요나 목사는 한국교회가 동성애자의 고뇌를 이해하길 바란다며 “이제 동성애 반대를 넘어서 저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교회 안에 역사하는 성령의 능력을 통해 변화의 체험을 누릴 수 있도록 가르침과 섬김의 사명을 다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이 목사는 올해로 5회째 탈 동성애를 위한 ‘홀리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는 것과 관련, “우리는 복음을 전하는 것이 목적이다. 동성애자들도 하나님의 자녀이며, 그들에게 예수를 전하는 것이 마땅하다. 동성애는 예수의 사랑이 답이다”라며 탈 동성애를 위해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분명히 지금은 한국교회의 동성애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대책이 한국교회 차원에서 이루어지기보다는 기독교대한감리회를 비롯한 몇몇 교단에 불과하다는 사실로, 여기서도 한국교회가 연합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어 다시 한번 연합의 절실함이 요청된다. 아울러 일반 시민들에게 동성애의 폐해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독교만의 집회가 아니라 일반 시민단체들과의 연대를 통해 에이즈로 인한 세금 낭비, 군 동성애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가는 일도 주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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