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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국회의, 평화 위장한 교주 신격화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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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용상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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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교주 이만희를 구속하라”, “신천지는 우리 아이들을 학교로 돌려보내라”, “종교 사기꾼 이만희는 가정파괴 중단하라.”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18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만국회의 4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장 밖에서는 인천기독교총연합회(총회장 이동원 목사)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회장 홍연호, 이하 전피연) 소속 회원 수 천명이 모여 만국회의 행사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만국회의를 반대하는 이들은 신천지 행사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외국인들을 비롯한 행사 참가자들을 향해 신천지와 이만희의 실체를 낱낱이 폭로하며 속지 말 것을 끊임없이 외쳤다.

전피연 관계자는 “신천지는 사이비 종교 사기꾼 집단으로 자녀 가출, 부부이혼을 종용하는 등 가정파탄을 조장하는 무서운 집단”이라며 “만국회의는 평화 목적의 행사가 아니라 이를 가장한 교주 이만희의 신격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행사를 허가해 준 인천시 관계자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신천지 피해자 가족의 호소도 이어졌다. 12년째 신천지에 빠진 딸을 찾고 있다는 A씨는 “우리 딸은 가출한 지 12년이 넘었는데, 이제는 전화번호도 바꾸어서 그야말로 이산가족이 되어 버렸다”며 “교주를 신격화하며 가정을 파괴하는 신천지가 한반도와 지구촌에 전쟁을 종식하겠다며 평화행사를 치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딸을 보내달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신천지 행사인지 모르고 서울서 온 중년의 한 남성은 신천지인줄 모르고 속아서 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남성은 “며칠 전에 우연히 외국의 전직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적인 인물들이 세계 평화를 위해서 모이는 아주 의미 있는 행사라고 해서 주변의 지인들과 일부러 시간을 내서 왔는데, 와서 보니까 신천지 행사였다”며 “이런 사기꾼 집단 이만희의 우상화를 위해 이처럼 어마어마한 행사를 하고 있다니 정말 한심하다”며 분을 내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날 신천지 만국회의 행사를 위해 행사장 가는 길 도로 옆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중고생으로 보이는 청소년 수백 명이 집회에 참가하는 이들의 차량을 환영하기 위해 환영의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반대 집회를 위해 지나가는 교회 차량을 향해서는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또한 신천지측은 반대집회 교인들이 집회 장소에 모이지 못하도록 버스를 동원 교인들의 차량의 주정차를 방해하고 신천지 반대 현수막을 가리는 등 조직적인 방해를 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신천지의 만국회의 4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그동안 인기총을 비롯한 시민단체와 전피연 등이 인천시와 인천시설관리공단에 대관 취소를 끊임없이 요구했지만, 결국 지난 14일 공단은 ‘마땅히 취소할 이유를 찾을 수 없다’는 이유로 대관 취소를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해 이날 신천지 기념행사가 열리게 된 것이다. 특별히 전피연 관계자는 인천 시청 앞에서 대관 취소를 요구하며 10여일간 단식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들 인기총 임원들과 전피연 관계자들은 두 차례씩이나 인천시설공단을 방문, 이응복 이사장에게 대관 취소를 요청하고 1만 7천명의 서명지를 전달했지만, 이 이사장은 양측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서 신중히 판단한 후에 결정을 내리겠다고 취소를 미루어오다 대관 취소 불가 결정을 내린 것이다. 또한 이들은 지난 10일에는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을 만나 대관 취소를 요청하며 1만 6천명의 서명지를 전달했지만 박 시장은 “공단 이사장 및 관계자들을 만나고 시장이 취소 권한이 있는지 충분히 법률적인 검토를 지시했지만, 법적으로 모든 허가권이 시설공단 이사장에게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아무리 시장일지라도 어찌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번 신천지 만국회의 행사로 인해 교계에서는 내년에도 인천에서 열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가운데 인천시 관계자는 “내년에는 절대로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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