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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어르신 사역의 새로운 모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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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햇볕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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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반갑습니다~!! 어서오세요!” “감사해요! 오늘도 좋은 말씀 듣고, 잘 먹고 많이 웃고 갑니다~!! 허허허”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창성한교회(이순호 담임목사, 인천 계양구 효성동) 문 앞에서는 쩌렁쩌렁한 인사가 울려 퍼진다. 멀리서 천천히 걸음하시는 어르신의 얼굴 또한 활짝 펴진다. 교회에 발을 딛자마자 한 주간 있었던 기쁜 일, 슬픈 일을 이야기하실 때에는 제법 애정 어린 가족의 모습이다.

창성한교회는 2009년, 교회 성도들이 지역 내에 경로당 12곳을 방문하여 식사를 대접하고, 간단한 예배를 드리며 지역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때로는 믿지 않는 분들과 화를 내는 분에게는 진심어린 용서를 구하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직접 찾아가기를 쉬지 않았다. 5년이 지난 2014년 3월에 더 많은 어르신들이 교회에 나아와 시니어 공동체로 모여 예배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창성한 시니어처치를 창립했다. 날이 좋고 행사가 있을 때에는 최대 200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모여 예배를 드렸다. 지역 어르신들의 바깥나들이로 제격인데다 흥겨운 가요와 복음성가 교실, 맛있게 대접하는 식사까지 그야말로 효성동에 천국잔치가 열린 것이다. 또한 성경퀴즈 및 사영리 복음, 노래 가사 등을 담은 시니어핸드북을 매년 출간하여 제공한다.

그리고 올해 2019년, 창성한 시니어처치는 창립 5주년을 맞이했다. 창성한교회의 시니어 사역이 10년의 세월을 지나온 셈이다. 그 간에 거주지 이동 및 질병으로 인한 요양원 입소, 사망 등으로 현재 110여명의 어르신이 자리하고 있다. 이번 5주년 기념행사에는 70년대 예쁜 목소리와 눈망울로 최고의 인기를 누린 가수 혜은이 권사님을 초청하여 공연을 펼치고, 창성한 시니어처치에서 무료 미용봉사 섬김과 수익의 1%를 기부하는 안다미로 헤어숍(김영춘 원장, 효성동 소재)이 주관하는 헤어쇼 및 ABM엔터테인먼트의 키즈 아이돌 해피걸스의 댄스공연 등이 열릴 예정이다.

 

예배와 말씀으로 세우는 기초 튼튼, 창성한 시니어처치!

 

창성한 시니어처치의 창립 목적에 대해 이순호 목사는 “지역 내 복음을 접하지 못한 분들이 자연스럽게 교회에 유입되어 예수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구원에 이르도록 하고 급격한 고령화에 따라 교회에도 은퇴제직이 늘어나고 있기에, 이들이 사역의 현장에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교회와 지역을 섬길 수 있는 구심점을 만들고자 시니어처치 사역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교회의 접근성을 높이려 매주 노래교실을 열어 흥을 돋우고, 친밀감을 높였다. 또한 ‘주님의 위로’, ‘고난의 길을 걷는 자여’ 등의 복음성가를 부른 강수정 전도사의 복음성가 교실이 이어진다. 주기도문 송을 부르며 예배가 시작되고, 사도신경과 시니어 어르신의 기도, 시니어 성가대의 찬양, 이순호 담임목사의 설교 순으로 진행한다. 다음은 최진호 장로(시니어국장)의 인도에 따라 시니어 핸드북에 실려 있는 그 주의 성경퀴즈를 함께 풀어본다. 예배를 마친 후에는 성도들이 준비한 점심식사를 대접한다. 시니어처치는 예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전하는 일’ 이것이 창성한 시니어처치가 부흥하며, 어르신들의 영육의 회복과 치유의 간증이, 기쁨과 평안이 넘치는 비결이다. 매년 창립일에는 국내 유명가수 이애란, 남진 등을 초빙하여 축하공연을 열었고, 배우 임동진 목사의 말씀을 듣기도 했다. 여름에는 창성한교회 성도들과 함께 하계 야유회-희락마당을 열어 체육행사 및 장기자랑을 뽐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렇듯 창성한 시니어처치는 시니어 어르신들이 직접 참여하고 주관하는 예배로 성장했고, 고령화 시대를 맞이한 한국 교회의 세대별 격차를 해소하고, 주도적인 시니어 사역의 모델이 되는 참 성장의 열매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2017년 대신총회 정기 연합노회에서 시니어 성공사례로 발표한 바 있다.

 

회복의 역할을 감당하는 창성한교회

 

‘어르신들에게 친근하게 “언니~”라고 부르면,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참 좋아요~’ 시니어처치를 섬기는 송양자 권사는 이 사역을 시작하면서 오직 사랑의 은사만을 구했다. “처음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때에 오기를 거부하고 고집을 피우며 적극적이지 않았던 분들이 지금은 주기도문 송과 사도신경을 자연스럽게 따라하며, 박수치며 찬송을 부르고, 집중하여 말씀을 듣는 모습에 하나님의 사랑과 인도하심을 느껴 더욱 최선을 다하게 된다”고 말했다. 경로당 시절부터 함께 한 신송자 권사는 경로당 회장을 맡아 밤낮으로 시니어 사역에 주력했다. 몇 년 전, 시니어처치 예배 때 꾸준히 오셨던 어르신의 발길이 끊기자, 불안한 마음이 들어 알아보니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 날, 어르신의 구원을 놓고 기도했고 지금까지, 단 하나의 사명의식을 가지고 섬긴다. 바로 창성한 시니어처치에 오시는 어르신 모두 육의 옷을 벗고 죽음 앞에 이를 때,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이 사역에 끝까지 충성할 것을 다짐했다.

창성한 시니어처치에 참여하시는 한 어르신께서는 “창성한 시니어처치에 오면 예배를 제대로 드릴 수 있고, 목사님을 통해 듣는 하나님의 말씀이 너무 좋아서 근심을 가지고 예배당에 왔다가 위로와 소망을 품고 돌아가게 되어 감사하다, 그저 집에서 손주들을 봐주거나, 무엇을 하기가 힘들어 가만히 있을 때가 많은데 이렇게 토요일에 나와 예배 뿐 아니라, 노래도 부르고 공연도 감상하니 삶의 만족감이 높아진다”고 나누었다.

창성한 시니어처치의 시니어국장을 맡고 있는 최진호 장로는 “처음에는 불교신자, 유교신자, 비기독교인 등이 아주 많았지만 지금은 거의 대다수의 분들이 이곳에서 믿음이 생겨, 세례를 받고 섬김을 받는 자리에서 섬김을 주는 자리로 변하는 것들이 놀랍다”고 전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시니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은 군구의 예산지원을 받게 되지만, 창성한 시니어처치는 순수 교회성도들의 헌금으로만 운영하기에 복음전파의 역할과 주도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하며, 이 사역이 현 시대가 가지고 오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성장하길 바라고, 청년들에게 믿음의 본을 보이는 시대적 사명으로 감당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인천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사랑과 헌신으로 섬기는 창성한 시니어 처치가 앞으로 한국교회 시니어사역의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

박햇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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