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인물

종합.해설 분류

연합하는 부활절 기대는 무리일까?

작성자 정보

  • 윤용상 기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윤용상편집국장

 

오는 21일 죽음을 이기고 다시 사셔서 우리에게 산 소망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축하하기 위한 부활절연합예배가 전국적으로 드려진다. 특별히 이번 부활절 연합예배는 정치적인 갈등과 경제적 양극화가 그 어느 때보다 심화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기쁨과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자는 의미에서 표어와 주제를 모두 ‘희망’으로 잡고 있다.

자영업자의 폐업이 속출하고 청년층은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희망’의 끈을 놓고 방황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러한 때에 기독교계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찾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한다는 것은 시의적절하고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활절연합예배를 앞두고 기독교계가 희망을 전달하기에 앞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지금 한국교계는 각 교단들이 크고 작은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대사회적인 신뢰도는 바닥을 치고 있는 형편이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이후 한국 사회에 불어 닥친 장기기증 운동을 비롯한 생명나눔운동의 확산을 비롯해 꾸준한 가톨릭 신자의 증가는 지금의 개신교회가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내용이다.

인천기독교총연합회도 이번 부활절을 통해 지역사회를 위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어려운 이웃을 위한 후원금을 준비해서 전달하고 지역사회를 위한 문화행사를 계획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작은 사랑실천을 통해 지역사회에 이미지 제고는 물론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당긴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금 부활절을 앞두고 인천 기독교회의 가장 중요한 것은 ‘연합과 일치’라 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슬로건을 내세우더라도 이를 주최하는 인천기독교회의 모습이 분열과 갈등의 모습을 보인다면 이러한 연합예배는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오는 21일 인기총은 새벽 5시 30분에 선학실내체육관에서 새벽에 연합예배를 준비하고 있다. 전국의 광역시 가운데 인천이 유일하게 부활절연합예배를 새벽에 드린다고 한다. 나름 복음의 발상지 인천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기 때문에 CBS TV와 라디오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로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3,000교회 100만 교인의 인기총이 부활절새벽연합예배를 준비하면서 매년 4~5천명을 수용하는 예배 장소를 교인들로 채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인기총이 새벽에 부활절연합예배를 준비하고 있지만, 이미 많은 지역들에서는 각 구별로 따로 부활절연합예배를 준비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각 구별로 따로 드리는 속내는 일일이 설명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인천의 기독교, 더 나아가 한국교회는 다시 한번 이번 부활절 연합예배가 연합의 계기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 다시한번 비기독교인들에게 진정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교회가 타락하는 세상을 염려하고 기도해야할 당연함이 언제부터인가 세상이 교회를 염려하고 손가락질하는 현실로 바뀌어지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다시한번 기독교가 결집된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셔서 산 소망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게 되길 기도해 본다.

 

윤용상 편집국장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