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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향한 훈훈한 사랑과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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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용상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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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과 10일 뺨을 스치는 바람이 제법 차가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삼삼오오 모여서 열심히 배추를 씻고 김치를 버무리고 포장해서 배달까지 하는 교인들의 손길이 분주하기만 했다. 올해로 10년 째 ‘사랑의 김장김치’를 담궈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는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흥천교회(담임 채한수 목사).

남선교회와 여선교회의 주관아래 담임 목사님과 함께 환한 미소를 머금은 채 김장을 담그는 교인들의 모습은 10년 동안 손발을 맞춰 와서 그런지 자동화된 기계처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모든 과정이 매끄러웠다.

10년 전 남선교회의 주장으로 교회 밭 661.16m²(약 200평)에 배추를 심어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주자고 결정을 하고 봄에 배추 모를 심어 가을에 수확을 한 교인들은 그냥 배추를 가져다주는 것보다 이왕이면 직접 김장을 담궈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기로 하는 의미 있는 결정을 내렸다.

‘사랑의 김장김치’를 담그는 일은 우선 교인들이 직접 나서 노력봉사를 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기도 하지만,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교회에서 제공하는 배추 외에 김장을 담그는 데 필요한 고춧가루를 비롯한 모든 양념을 교인들이 직접 농사를 지은 것을 각자 집에서 가지고 와서 김장담그기에 참여한다는 사실이다.

처음에는 개척교회 목회자 및 홀사모에게 김치를 전달하는 일로 시작을 했지만, 강화에는 장애인 시설이나 요양원 등 사랑과 나눔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아 점차 수혜대상자를 늘려나가 이제는 10여 군데가 되었다. 특별히 흥천교회의 사랑의 김장김치는 교회나 기독교 기관에만 머물지 않고 성공회 요양원인 성 안나의 집을 비롯해 교파를 초월해 지원이 필요한 곳이라면 사랑과 정성을 담은 김장김치를 전달하고 있다.

10년째 앞장서 ‘사랑의 김장 김치’ 사업을 주도해 나가고 있는 황원준 장로는 “매년 봄이 되면 교인들이 너나없이 총동원 되어 배추를 심고 가꾸는 일에 정성을 기울이고, 물 주는 일은 노인들이 하고 있다”며 “이러한 정성으로 가꾸고 직접 김장을 담궈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할 때 힘은 들었지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채한수 담임목사도 “교인들과 직접 김장을 담그는 일에 참여해 나눔의 소중함을 직접 일깨워 주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인력문제도 있고 해서 이제는 그만두자는 이야기도 하지만, 양을 줄여서라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7년 총 40박스를 전달하고 지난해에는 53박스를 각각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한 흥천교회는 올해는 50박스를 10개 교회와 기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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