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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의 후배 향한 아름다운 사랑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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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용상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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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전도사 시절에 양복 한 벌로 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라. 지금이라고 형편이 좋아졌겠어? 아무쪼록 모든 후배들에게 골고루 돌아가서 사역하는데 작지만 든든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

지난 18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양지캠퍼스에서는 선배 목회자들의 후배를 사랑하는 작은 행사가 열려 비록 늦가을의 날씨는 쌀쌀했지만, 마음만은 선후배의 정으로 훈훈하기만 했다. ‘후배사랑 양복 물려주기’. 선배들의 후배 사랑의 마음으로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총동창회 주최로 열린 행사가 올해로 6회째 맞이했다.

이날 행사가 진행된 본관5층 휴게실은 선배들이 입던 양복은 깨끗하게 세탁되어 진열돼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교회의 후원금으로 마련된 새 양복과 코트, 콤비, 다양한 여성복 등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선배들이 입었던 양복은 무조건 무료, 2009년 신상품으로 준비된 새 양복은 2만5천원이고, 게다가 넥타이 와이셔츠, 각종 의류는 덤으로 무료 제공되어 전국 곳곳에서 목회하는 선배 목사들의 후배 사랑에 대한 마음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더욱 의미 있는 일은 비록 적은 액수라도 새 양복 판매 금액은 장학금으로 다시 원우들에게 환원한다는 사실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수영로교회를 비롯한 43개 교회와 개인 2명이 참여했으며, 행사 물품으로는 새의류(양복 275벌, 콤비 61벌, 남성코트 100벌, 여성자켓 50벌, 블라우스 50벌, 바지 60벌 등)와 양복 및 기타 1,103벌 등이 준비되었다.

사실 과거부터 신학생은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배고픔과 어려움의 상징이었다. 지금은 그나마 형편이 나아졌다고 하나 아직도 대부분의 신학생들은 등록금과 책값, 교통비, 식비를 비롯한 기본적인 생활비도 충당하기 어려운 형편은 마찬가지다. 더욱이 이처럼 어려운 형편에 제대로 된 양복 한 벌을 마련한다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이에 대다수의 대학원생들은 사역지에서 양복 한 벌에서 두벌 정도로 사계절을 보내면서 심지어는 여름에도 동복을 입고 사역하는 경우도 있고, 그나마 있는 양복도 주변에서 얻어 입거나 새 옷을 입더라도 단벌로 지내다 보니 오래지 않아 헌옷이 되기 일쑤다.

이러한 후배들의 형편을 안타깝게 여긴 선배들이 자신들의 과거 어려운 시절을 생각하고 후배들의 사역에 힘을 북돋워주기 위해 시작한 것이 바로 ‘후배사랑 양복 물려주기’행사인 것이다.

양복을 가지고 행사장을 나오는 원우들의 손에는 한 벌의 양복만 있는 것이 아니라 후배를 아끼는 선배들의 사랑이 한 가득 담겨 있었고, 학교에 대한 사랑도 넘치도록 담아 가지고 나오고 있었다. 이번 행사에 참석했던 한 대학원생은 “우리들이 양복을 물려 입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후배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기쁨으로 양복을 보내주신 훌륭하신 선배 목회자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좋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단편적인 양복 물려주기 운동이 아니라 선배들에게는 모교와 후배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지고, 후배들에게는 훌륭한 선배들의 목회 열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행사였다. 비단 총신대학교뿐 아니라, 다른 신학교에까지 이러한 ‘아름다운 사랑의 바이러스’가 전파되길 기대해 본다.

한편 이에 앞서 열린 예배는 상임총무 하귀호 목사(인천만민교회/72회)의 사회로 회계 안명환 목사(수원명성교회/77회)의 기도, 회장 변우상 목사(용인제일교회/65회)의 설교, 재단이사장 직무대행 김영우 목사(서천읍교회/69회)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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