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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교회의 대비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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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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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지 6개월이 지나면서 바야흐로 코로나19 시대가 되었다. 충격과 혼돈의 시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잡히지도 않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히 문명사적으로 지구의 역사를 새로이 쓰고 있다. 머잖아 백신이 나오겠지만 또 다른 형태의 폭풍이 휘몰아칠 가능성이 크다면 교회는 코로나19 시대에 걸맞는 변화를 모색하고 새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예상치 못한 더 큰 위기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이후 누적환자는 7260시 기준으로 14,150, 사망자는 298명이었다. 나이별로는 50대 이상의 감염이 가장 많았고, 성별로는 여성이 더 취약했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세계적으로는 726일 기준으로 감염자가 무려 1600만 명을 넘었다. 미국(417만여명), 브라질(239만여명), 인도(138만여명), 러시아(80만여명) 등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이고,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확진자는 24, 25일 연속 하루에 28만 명이 넘었다. 게다가 본격적인 휴가철, 세계는 바캉스 공포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6개월을 돌아보며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대구 신천지 사례를 가장 큰 위기로 꼽았다. 신천지는 우리도 피해자라고 주장하지만 신천지가 수도권의 이태원 게이클럽과 서울 콜센터, 쿠팡 물류센터 등에서의 감염과는 비교할 수 없는 메가톤급 감염의 온상이었던 것은 틀림없다.

문제는 신천지를 기성교회와 구분하지 못하는 일반 국민들이 교회가 문제라는 인식을 갖게 된 것인데, 코너에 몰린 신천지가 기성교회에 코로나를 퍼뜨리라는 지령을 내린 듯한 카카오톡 단톡방 문자가 공개되면서 한국교회는 외부인 출입 통제라는 웃지 못할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심지어 타지에서 이사왔다며 예배드리러 와도 다음에 오라며 돌려보낼 정도였다.

그 와중에 인천의 개척교회 목회자 모임에서 집단 감염자가 속출했고, 왕성교회 등 대형교회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교회가 재난 유토피아를 보여주는 공동체라기보다 사회가 감염을 우려하는 집단이 되고 말았다. 그나마 확진자가 예배드렸던 인천 팔복교회와 온사랑교회에서는 감염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아 모세의 기적이라는 보도까지 나왔고, 수원중앙침례교회나 사랑의교회 등 초대형 교회 예배에도 확진자가 다녀갔지만 감염자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대부분의 교회는 온라인예배로 전환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협조했고, 소그룹 모임이나 식사 모임, 교제 모임을 자제하며 방역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했다. 그런데 지난 79일 느닷없이 교회의 모든 소그룹 행사 금지와 전자출입명부 작성 의무화라는 국무총리의 행정명령이 내려지면서 교회의 이미지가 손상되고, 믿음 약한 교인들의 교회와의 거리두기가 더 핑곗거리를 얻게 되었다. 일부 교회의 무모한 믿음45개 교회 확진자 발생(행정명령 발령 시점 통계)으로 이어진 것 때문에 교회-고위험군 분류’(?)라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전국 교회에 내려진 이 행정명령은 교회를 게이 클럽보다도 더 위험한 곳으로 취급한 이해할 수 없는 조치였고, 형평성에도 전혀 맞지 않는 편파적 조치였다. 게다가 위반시 교회뿐만 아니라 개개인에게도 3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발표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다행히 2주 만에 해제되기는 했어도 정부와 연일 교회를 집중보도한 언론으로 말미암아 교회의 이미지는 추락할 대로 추락하고 말았다.

그러나 회복은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교회의 몫이다. 코로나19 이후 시대와 한국교회의 과제(새물결플러스, 2020.6.25.)의 저자 이도영 목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하나님의 심판이냐 아니냐 또는 누구의 죄 때문이냐에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것인지, 어떻게 해야 비신자들이 선한 일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교회가 앞장서서 서로 경쟁하는 적자생존이 아니라 서로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당장은 예배 회복이 시급하다. 아울러 차제에 신학 부재가 드러났다면, 또 정치 이데올로기에 경도된 지도자의 모습을 보였다면, 그리고 비대면의 신노멀 시대에 두려워 떠는 교회였다면 대폭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이 목사의 제안대로 코로나19가 사회적 축을 좌측으로 이동시킨 상황에 걸맞는 교회의 공교회성과 공동체성 그리고 공공성을 회복해야 한다. 지금은 성도들이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부활의 증인이 되고, 교회가 더 적극적인 이웃사랑의 요체가 되는 것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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