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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자식 성공이 삶의 이유이자 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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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병태 장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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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2일 대학입학수능고사 날 새벽 6시에 일어나 어느 택시회사의 수능고사장 수험생 수송에 봉사자로 참여하게 되었다. 부평역 광장 택시 승강장에는 이른 새벽인데 자식의 손을 부여잡고 허둥지둥 뛰어 택시 승강장으로 달려오는 학부모들이 많았다.

어느 학부모는 “오늘 아침에 애가 좀 늦게 일어나서 허둥지둥 달려 나오느라 아침밥은커녕 옷도 제대로 챙겨 입지 못하고 나왔노라”고 하면서 외아들인데 지난 일년간 수능 준비하는 자식 뒷바라지에 한꺼번에 늙어버린 것 같다고 하면서 오늘 수능을 잘 보았으면 하는 바램뿐 이란 말을 남기고 황급히 택시를 타고 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자식 교육에 대한 깊은 열정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해마다 이맘때면 한 차례씩 치러지는 수능고사장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날씨도 더 을씨년스러워 수험생 어머님들이 더 고생스럽고 안쓰러워 보였다. 이번에도 고사장에서 수많은 학부모님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자기 자식 수능 잘 치르기를 가슴 졸이면서 하루 종일 보냈을 것이다.

우리 아파트의 한 어머니는 수능 보는 당일에 자식이 시험 보는 시간에 맞추어 교회에 나가서 시험시간과 똑같이 하루 종일 꼼짝도 하지 않고 끼니도 거른 채 자식 시험 잘 보기를 기원했다고 하면서 자신은 오직 자식 성공이 삶의 이유이자 사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모든 학부모들의 자식을 위한 열정은 어느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사랑이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한국의 학부모들의 자식교육에 대한 열정을 크게 칭찬하게 된 이유가 이런데 있지 않나 생각된다.

지난 가을 우리 아파트 16층에 사는 40대 직장 남자가 갑자기 위암으로 쓰러져 끝내 병원에서 사망했다. 암으로 인하여 40대 남자들이 갑자기 죽었다는 사실은 종종 있는 사건이기에 새삼 뉴스거리가 될 것은 없지만 이 남자의 죽음에 대한 사연이 너무도 기막히고 안타까운 일이기에 이웃 아파트 주민들에게까지 전해지고 있는 이유가 있었다.

그 죽은 남자는 외아들인 자기 아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서 2년 전에 외국의 한 고등학교에 입학을 시켰는데 아내도 아들 뒷바라지를 하기 위해서 2년째 아들과 함께 외국에 나가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이 남자는 소위 기러기 아빠가 되어 혼자서 이 아파트에서 홀아비 생활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남자가 자기 혼자서 규칙적으로 생활하며 식사를 챙겨 먹는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컵라면이나 식빵으로 끼니를 때울 때가 많고, 어떤 때는 끼니를 거르기도 하며 거의 비정상적인 생활을 했다. 2년 가까이 이렇게 혼자서 지내다 보니 위암에 걸렸으며 끝내는 죽음에 이르게 된 안타까운 사연이다.

자식이 삶의 이유요 목적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까지 해가며 자식을 교육시켰겠는가? 자식이 삶의 이유요 전부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 대부분이 우리나라의 학부모일 것이다. 현재교육가족의 한사람으로써 우리나라 학부모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을 읽고 그들의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더 깊이 깨달아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지난 9월 21전국 16개 시․도중에서 2005-2008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영역별 1.2등급 평균 비율 발표 결과 우리 인천은 16개 시․도중에서 언어, 수리가, 수리나, 외국어영역 모두 16등 맨 끝으로 밀려났다. 또한 모든 영역에서 전국 평균보다도 4-5점씩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우리 인천의 학력이 타 시도에 비교하여 뒤지고 있는 것에 많은 시민, 더구나 자식의 미래에 온 삶을 걸고 살아가는 학부모들에게 엄청난 실망을 안겨 주었을 것이다.

매년 치러지는 수능시험 날, 수많은 인천의 학부모님 들이 새벽부터 발을 동동 구르며 식사하는 것조차 잊어버리고 오직 자기 자식이 수능을 잘 보고 원하는 대학에 가기를 소망하는 그 절실하고도 처절한 심정을 다시 한번 헤아려야 한다. 이는 비단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뿐만 아니고 교육행정가, 학부모, 지역사회인, 언론인 등 모두가 공감대를 가지고 오직 자식 사랑에 자신의 삶을 모두 내 던지는 학부모님의 기대를 저 버리지 말아야 한다.

양질의 교육은 훌륭한 가르침도 중요하지만, 훌륭한 가르침을 뒷받침하는 교육환경조건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이러한 교육환경 조건을 갖추는데 지방자치단체도 이제는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또한 지역사회와 기타 사회단체 모두가 한 뜻으로 우리 인천의 교육정책과 청소년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공감대가 이뤄져야한다.

오늘도 내년의 수능시험에 대비하는 자녀들을 뒷바라지 하느라 주름살이 늘어가고 있는 수많은 학부모님들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리는 마음으로, 아니 세계로 뻗어가는 우리 인천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의 미래를 함께 걱정하는 마음으로 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었으며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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