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인물

기획특집 분류

창간 1주년 기념 특별 대담 | 이제는 문화선교 시대다

작성자 정보

  • 윤용상 기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21세기는 문화선교 시대’라고 할 만큼 선교 도구로서 문화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교회는 문화선교에 대한 정의나 개념이 정립되어 있지 않은 가운데 기존의 선교방법이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 이에 창간 1주년을 맞아 안양대학교 기독교문화학과 추태화 교수와의 특별대담을 통해 문화선교의 필요성과 한국교회가 문화선교 시대에 발맞추어 지향해야할 방향성 등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 안양대학교 기독교문화학과추태화 교수 ▶ 윤용상 국장 : 먼저 바쁘신 가운데 독일에서 1년여만에 오셔서 피로가 덜 풀리신 가운데 귀한 시간을 내 주셔서 특별대담에 응해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21세기는 ‘문화선교 시대’라고 말하는 데, 문화선교의 정의와 더불어 문화선교의 중요성에 대해 먼저 말씀해 주시는 것으로 오늘 대담을 시작했으면 합니다.

▷ 추태화 교수 : 문화는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사실 80년대 중반까지 우리사회는 소위 먹고 사는 문제에 얽매여 ‘문화’라는 단어조차 떠올리기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서양에 비해 늦기는 했지만 88년 서울올림픽이 치러진 후 체재나 삶의 질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하기 시작하면서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고전적인 의미의 문화보다는 얼핏 대중문화를 연상하게 되었습니다. 문화선교의 개념도 새로운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문화선교의 중요성이라고 한다면 선교가 ‘문화’라는 도구를 안고 들어갈 때 그 파급적인 효과는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교회가 이에 대한 관심을 갖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한마디로 문화선교란 선교지의 필요성을 채워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봅니다.



▶ 윤용상 국장 : 일반적으로 기독교에서는 문화라고 하면 세속적인 것과 성스러운 것으로 이원화해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데, 문화에 대한 이 같은 태도는 어디서 오는 것인지 묻고 싶고, 이와 같은 이원론에 대한 특별한 대책은 없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추태화 교수 : 물론 성경 안에도 이분법적인 것이 없지는 않지만, 지나치게 성ㆍ속의 이원론적으로 해석을 한다면 선교적인 측면에서 소위 접촉점이 사라져 선교에 막대한 지장을 줄 수 있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이같이 성속의 구분이 허물어지게 된 것은 로마가 국교화 되면서 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사회에서는 다원적인 종교성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위 도덕성과 윤리성을 중시하다 보니 이데 반하는 곳을 죄악이 있는 곳으로 평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이원론적으로 보는 것을 반드시 복음의 변질이라고 볼 수는 없고, 한국교회가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지가 기독교의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윤용상 국장 : 사실 124년 전 기독교가 처음 이 땅에 들어왔을 때 ymca를 통해 많은 사회운동을 통해 사회적인 문화를 이끌어 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교회가 소위 세상 문화에 많이 뒤쳐져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러한 원인을 어디서 찾을 수 있는 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추태화 교수 : 맞습니다. 초기 기독교는 사실 근대화의 기수로서 문화도 이끌어 나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소위 세속 문화에 뒤처져 있는 것은 소위 성ㆍ속을 구분하는 이원론에 기인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저는 한국교회가 시대적인 변화에 무감각하고 안주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지금도 아이들은 시대의 변화에 노출되어 있는데, 기독교만 이러한 시대의 변화를 무시한 채 소위 게토화된 ‘우리들만의 문화’에 안주하고 있었지 않나 반성해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청소년들은 찬송가보다 CCM에 열광하고 있지만, 교회에서는 아직도 찬송가만을 고집한다거나 하는 것입니다. 교회의 젊은이들도 세상문화에 노출되어 있지만, 감수성이 예민한 이들에게 올바로 터치해 주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성경공부에서도 기존의 따분한 방식에 얽매여 다양한 문제에 대한 성서적인 접근을 하지 못하고 있어 젊은이들은 교회에 권태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문화가 어느 정도 감당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한편의 설교보다는 영화 한편이 수 천명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문화에는 힘이 있고, 기독교문화는 하나님 나라에 대해 눈을 뜨게 할 수 있습니다.


▶ 윤용상 국장 : 리처드 니버는 ‘그리스도와 문화’라는 책을 통해 기독교와 문화의 태도 다섯 가지 유형을 말하고 있는데, 현대 교회가 지향해야 할 유형은 물론 문화변혁자로서의 그리스도, 즉 다섯 번째 유형이라고 봅니다. 이에 대한 교수님의 생각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추태화 교수 : 물론 맞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교회가 문화 변혁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측면에는 먼저 기독교가 소위 세상 문화에 대해 겁을 먹는 소심증이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또 하나는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성장주의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소위 세상 문화와 기독교문화간에 명한 선을 그어놓다 보니 세속에 물들까봐 겁을 내다보니 아예 접촉점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제 교회는 보다 적극적으로 다양한 문화를 활용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해야 하며, 선교 현장에 맞는 문화적인 도구를 적극 활용해 나가야 합니다.


▶ 윤용상 국장 : 특별히 문화선교가 중요한 것은 우리 다음 세대인 청소년들을 위해서도 교회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젊은이들을 가르치시는 입장에서 현재 청소년과 대학생들의 문화를 어떻게 생각하시고, 이들을 위한 문화선교적인 접근 방법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고 아울러 교회의 대처 방안도 한 마디 해 주시기 바랍니다.

▷ 추태화 교수 : 지금까지는 많은 부분이 교회 중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즉 앉아서 설교를 듣는 일방형 소통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시대는 모두가 참여하는 시대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젊은이들은 쌍방형 소통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교회에서도 예배를 비롯해 다양한 부분에 젊은이들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교육처럼 일정한 틀에 맞추어 청소년과 청년들을 길러내고 있다는 데 문제점이 있다고 봅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개성을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유명한 영국의 록그룹 비틀즈도 교회에서 기타를 배웠다는 사실을 상기해 보아야 하듯이 교회에서 장을 열어준다면 얼마든지 청소년과 청년들은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지금의 교회교육도 아이들의 개성을 살려주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할 수 있는 열린교육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습니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젊은이들이 다양하게 역동적으로 자신의 상황에 맞춰 다양한 문화적인 도구를 활용, 문화를 통해 기독교세계관을 형성해 나가고 세계화 시대에 대비할 수 있도록 교회가 젊은이들을 준비시켜 주어야 합니다.


▶ 윤용상 국장 : 교수님의 귀한 말씀에 감사를 드립니다. 다시한번 교회가 21세기 문화선교 시대에 발맞추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 귀한 깨달음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특별히 연합기독뉴스 필진의 한 분으로 신문에 바라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추태화 교수 : 지금 시대에 가장 필요하고 절실히 요청되는 항목 중 하나를 꼽는다고 하면 ‘연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각 교단이 연합하여 창간된 ‘연합기독뉴스’는 상당히 큰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하고, 큰 발전이 있으리라고 봅니다. 지난 1년간 독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주고 다양한 교회 소식과 지역의 아름다운 소식을 전해줌에 필진의 한 사람으로 자부심을 느끼며, 실무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일취월장 발전하여서 인천을 넘어서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교계신문으로 자리잡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윤용상 기자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