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불우이웃 성금 모금 (4)| 외조부모와 살고 있는 현지
작성자 정보
- 연합기독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848 조회
본문
|
현지(가명, 여, 12세)는 인천 동구에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현지는 시각장애와 지적장애를 안고 임신 7개월 만에 미숙아로 태어났다.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동거하던 현지의 부모님은 이런 현지 돌보기를 회피하다가 결국 아빠는 가출하여 연락이 두절되었다. 엄마는 혼자 현지를 키우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 광주의 한 시설에 아이를 맡겼다가 현지가 6살 되던 해 현지를 찾아 외할머니 댁에 맡기고는 연락이 두절되었다.
현지는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이다. 또래에 비해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시력이 좋지 않아 특수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데 학교 친구들은 시각장애인이라며 현지를 놀리고 종종 따돌리기도 해서, 친구 관계에 어려움이 많다.
현지의 외할아버지는 연로하여 일을 할 수 없으며, 건강이 좋지 않아 보건소에서 정기적인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외할머니가 소일거리로 돈을 조금씩 벌었으나, 최근 건강이 악화되어 일을 하지 못하게 되었고 생활은 더 어렵기만 하다. 정부와 어린이재단에서 받는 70여 만원의 후원금이 현지네 수입 전부다.
현지네는 매우 오래되고 낡은 집에 살고 있다. 화장실은 재래식으로 현관 밖에 있어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나 시력이 좋지 않은 현지가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많다. 그래서 현지는 화장실을 가지 못하고 방 안에서 요강을 사용한다. 샤워시설이나 세면시설 역시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잘 씻지 못해 위생 상태가 좋지 못하다. 석유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어 겨울이 되면 난방비만 20만원이 넘는다. 가스보일러로 교체하려 해도 공사비용 때문에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어린 시절 시설에서 생활하면서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지 못해서인지 ‘사랑한다’는 말을 좋아하는 현지, 이런 현지를 위해 할머니는 늘 “나는 우리 현지를 너무 많이 사랑한단다”고 말해준다. 할머니는 “올해는 일주일에 한번씩 대학생 자원봉사자가 와서 현지 공부도 가르쳐 주고 전화도 자주 해줘서 현지가 많이 밝아졌다”며 현지에게 도움을 주는 자원봉사자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표한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