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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선교지방의 카톡방 논쟁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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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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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

 

남미선교지방의 카톡방 논쟁 현장

한국과 정반대의 남미는 지금 한창 겨울이다. 삼복더위, 복다리로 무엇을 먹을까를 생각할 때 여기는 전기장판을 꺼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고 추위를 걱정하는 대륙이다. 당연히 한국의 여름방학은 여기서는 겨울방학기간이라고 보면 된다. 여름에는 여름휴가를 어디로 갈까를 생각할 때 여긴 겨울휴가를 어디로 갈까를 생각한다고 보면 된다. 물론 겨울이라고 해봐야 한국의 늦여름이나 초가을 정도지만 말이다.

이번 한 주간, 우리 남미선교지방 카톡방이 불이 나서 아직 진화되지 않고 진행중이다. 11월 초 두주 일정으로 감독님 일행이 남미선교지방 15교회를 다녀가신다고 하는 소식에 온 지방 교회와 목회자들이 행복에 겨워하고 있다.

감독님이 오시는 김에 우리교회 장로 은퇴찬하, 입당예배, 원주민 성도들의 세례식까지 부탁하는 목회자들이 있어서 주의를 줬지만 감독님의 남미행차는 이 지역에서 목회하는 우리에게 참 흥분하게 하는 감격이다.

 

남미는 평생 한번 오기 어려운 대륙

중미까지는 그래도 왕래가 있지만 남미는 참 발길이 어려운 곳이다.

하긴 작년 재작년에 우리교회 부흥회 오시기로 한 목사님이 너무 멀다고 펑크를 내는 바람에 부흥회를 못하고 한 해 걸렀던 적이 있을 정도다.

몇 주 동안 한국사람 한 번도 못 만나고 지나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곳이기도 하다. 상파우르의 김태훈 목사나 나는 그래도 한국인들을 주로 만나는 목회를 하니 한주에 한번은 온 교우들이 우리말로 대화를 하고 우리 음식을 먹고 한식이 먹고 싶은 사람들이 있으면 교회로 데리고 오기도 한다.

그런 분위기에서 원주민을 전도해서 세례를 주고 그들에게 직분을 맡기려고 훈련하는 가운데 감독님이 2년에 한번 방문하는 기간에 특별한 안수, 특별한 격려를 받길 원하는 것은 당연한 목회자의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만년설을 배경 삼는 남극 끝에 있는 조병기 목사는 원주민 목회자들을 훈련시켜서 감독님 오시는 즈음에 수료식을 하고 싶은 모양인데 너무 험지라고 거기까지는 못 가실 것 같아서 실무자들이 어떻게 조 목사를 설득할 것인가가 벌써부터 숙제다.

그런가하면 멕시코는 다른 감독님들은 못 가셨던 곳이어서 이번에 특별히 오시는 길에 들리시도록 일정을 앞에 놓기로 했다.

개척해서 힘든 가운데 장로를 세워 진급중이어서 격려가 필요했기 때문에 그렇게 하도록 의논 중이다.

한국에서 암치료를 받고 있는 파라과이의 이병록 선교사는 어느 정도 치료를 마치고 선교지에서 감독님 일행을 맞이하려고 열심히 투병을 하고 있어서 눈물겹기도 하다.

아마 그 선교지 선교농장을 기증한 박광만 목사가 감독님 방문을 특별히 부탁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실무자들은 감독님 일행이 오시는 두 주간 남짓한 기간 동안 남미 다섯 나라에 흩어져 있는 선교지 방문과 이왕 오시는 김에 선교지역 부근의 유적지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 두 마리 토끼를 다잡아야 한다는 공감대로 카톡방 토론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지금 남미선교지방 카톡방에는 멕시코 칠레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냐 아니면 브라질 칠레 파라과이 멕시코냐 이런 저런 경우의 수를 놓고 설전이 한창이다.

이게 다 감독님 사랑하는 지방 회원들의 관심인데 문제는 너무 토론이 진지하다보니 때로는 상처가 되는 경우가 있어서 걱정이다.

누구라고 꼭 집어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그런 소외감 때문에 한동안 선교지에서 혼자 고독을 씹었던 목사가 있어서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강행군하시다보면 24시간도 더 비행기 타고 오시는 먼 곳, 평생 한번 오시기 어려운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문화유산은 그림의 떡처럼 지나가야 한다는 것이 감리사의 걱정이다. 토론이 어느 정도 진화되면 자기 선교지에서 꼭 한군데의 유적지는 모시고 가도록 압력을 가할 생각이다. 그리고 페루 마추피츠나 잉카 유적지는 감독님을 모시고 남미를 방문하는 팀에게 감리사 독단으로 강권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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