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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똘란지아(Hortolandia) 교회 형제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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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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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

 

이번 한 주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돌아보기조차 민구한 일부터 시작해서 세상에 이런 선한 마음으로 세상을 사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감동으로 극과 극의 전선이 형성되어 마음의 시름을 널뛰기 하며 살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시름은 뒤로 하고 칭찬하면서 이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끈질긴 자기와의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남들이 알아주건 말건 하나님이 하라시니 하고 있는 일, “두껍아 두껍아 헌 집줄게 새 집다오” 하는 전래동요처럼 벌써 일 년 가까이 헌 집 고쳐 새 집 만들기를 하고 있다.

교인들도 지겨울 것이다.

다들 바빠서 건축하는 일을 도울 형편도 못되는데 목사님은 왜 그렇게 계속 건축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을까 우리 미안하라고 일부러 그러시나?

인생이 부평초라서 언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마르고 닳도록 살 사람처럼 왜 그리 건축에 집착을 하실까? 그렇게 생각하는 교인이 있다는 얘길 듣는다.

우리 교민들과 주재원 교인들이 평일에는 다 일들을 하고 있어 일손이 되어 도울 수 있는 형편이 되는 성도는 사실 거의 없다.

뒤뜰에는 그동안 공사하며 생긴 건축 폐기물이 산을 이루고 있어 아이들이 다칠까 주일마다 노심초사다. 그리고 계속 공사를 하다 보니 건물 안팎에 먼지가 쌓여서 토요일에는 매주 대청소를 해야 겨우 예배드리고 공동식사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이다.

이번 주는 지난주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 타일 바닥을 다 뜯어 놨다.

아래층 주일학교 교실로 쓸 홀과 교회 주방의 타일이 들고 일어나기도 하고 작은 조각타일로 오래된 것이어서 넓고 밝은 한 가지 톤으로 다 바꾸기로 하고 작업을 시작했다.

우선 기존의 타일을 뜯어내는 일이 만만치가 않다.

‘에떼 바우드’(Etevaldo)와 나 그리고 박동주 목사 셋이 종일 그 일을 해서 타일 기술자가 타일 붙일 준비를 끝냈다. 어쩌면 이번 주일 공동식사는 타일 없는 바닥에서 좀 더 불편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다음 주면 도색하는 것 외에는 얼추 교회 공사가 마무리가 될듯하다.

이런 과정에서 고마운 분들이 있다.

대문을 고쳐 안전하게 한 한요덕 권사, 예배실을 만든 정석윤 집사, 교회 외벽과 아래층 목사 사무실을 손 본 이송경 집사, 건축헌금을 작정하고 꾸준하게 지원하는 이흥수 박노곤 집사 가정, 급전을 빌려주며 사택공사를 하게 한 이름 없는 천사, 등기비용을 지원한 정장로님 가족, 한 주간 특별헌금 전체를 건축지원금으로 보태준 춘천중앙교회, ‘맹인 백사겸’ 출판 판매비용을 우리에게 준 오명동 목사, 긴 공사기간동안 이름 없이 식사와 간식을 제공한 성도들, 브라질 주재원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건축헌금을 한 이영택, 이태곤 집사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이들의 기도와 관심으로 여기까지 왔다.

이분들은 다 우리 교회식구들이거나 한국인들인데 더욱 감사한 것은 현지인 교회 여섯을 한 노회처럼 돌보며 현지인 부목사들과 함께 목회하는 박동주 선교사가 매일 아침 여섯시에 미장하는 안토니우(Antonio)와 수도국에서 퇴직한 에데바우드(Etevaldo)를 싣고 올똘란지아(Hortolandia)에서 여기까지 온다. 벌써 두 주째다.

감사한 일이다. 거기다가 올돌란지아 교회 부목사인 데바닐(Devanir) 목사, 목사가 되기 전에는 잘나가는 다국적 기업의 직원이었다. 그가 전체 건물의 전기를 점검하고 보강하며 사흘을 보냈다.

이사 오자마자 110볼트와 220볼트 소켓 색깔로 구분시키면서 교회에 커다란 에어컨을 설치하고 전기공사를 해준 오승열 집사의 수고에 숟가락 하나 얹어 더 가지런히 해서 맘이 놓인다.

돌아보면 옛 동요 두꺼비 노래가 생각난다. 헌집을 털어내고 수리하고 용도를 변경하면서 여섯 일곱 달을 보냈다.

이제 목표점에 거의 다 온듯하다. 입구의 예배당을 중심으로 목사사무실, 친교실, 공동식사를 위한 공간과 사택, 그리고 아래층에는 주일학교 교실과 교회학교 소예배실, 그리고 공동화장실과 널찍한 마당으로 정돈 될 것이다.

친구 박동주 목사와 우리 교회 식구들의 수고는 당연하다지만 이 일의 중심에 서준 현지인 안토니오와 에떼바우드 그리고 올똘란지아 교회의 데바닐 목사에게 하나님의 크신 은총이 더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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