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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척을 결의한 남미선교지방회와 정책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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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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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 정찬성 목사

유 권사님, 하늘에는 큰 구멍이 뚫린 듯 비가 쏟아지고, 고속도로는 다섯 시간째 막혀 있고 자동차 사이를 비집고 엠블런스가 달리고 소변을 못 참는 이들이 길가 숲속으로 다급합니다. 참다 참다 본능이 도덕을 통제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오전 10시에 집에서 출발했습니다. 넉넉잡고 2시에 공항에 도착해서, 자동차를 주차장에 맡기고, 주차장에서 셔틀버스가 다시 공항으로 우릴 데려다주면 우린 체크인하고 오후 5시 에티오피아 항공으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는 비교적 여유 있게 잡은 시간계획입니다.

 

난리 난리(亂離) 물난리

아침기도회에 나온 최명호 집사는 계속 아침기도회를 이어갈 것이니 잘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그것도 감사했지만 상파우르 시내를 통과하는 도로가 일부 침수되어 안앙게라 쪽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정보를 주셨습니다.

땡큐, 출발 직전까지 개회예배 설교를 준비하면서 짐 꾸리기는 아내 몫입니다. 마지막으로 설교원고와 다음 주일 자료가 든 노트북을 꾸리면 짐 싸기는 끝입니다. 피라시카바에서 상파울로 들어가는 늘 다니는 고속도로로 들어가지 말라는 것이 첫 번째 명령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한참을 가서 새로 맞닥뜨린 고속도로로 들어갔습니다. 산악 쪽 도로라서 굽이굽이가 심합니다. 속도를 줄여서 오르막으로 오르길 반복합니다. 그리고 50킬로 정도를 남기고 숲속길 내리막이 시작되는데 돌아가라고 길이 막혔다고 손짓을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여러 대의 차가 돌아가는 것입니다. 중간 중간에 흙탕물이 길에 범람하고, 길을 가로막고 쓰러진 나무를 잘라서 도로를 뚫어 놓은 곳이 여러 곳입니다. 그리고 억수같이 장대비가 계속내립니다. 겨우겨우 돌고 돌아서 다시 고속도로에 들어섰습니다. 내리막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런데 들어서자마자 꿈쩍도 안하는 길 위 주차장에 들어선 것을 확인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일초면 충분했습니다. 한 시간에 몇 백 미터 전진하면 다행입니다. 그 길 위 주차장 사이를 비집고 경찰차, 구급차 경고아등이 번쩍거립니다. 큰 사고가 났나보다, 산사태가 난 것은 아닐까? 돌들이 길 위로 덮쳐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한쪽도로는 침수, 한쪽 도로는 산사태가 정답입니다.

비행기 시간은 닥쳐오고, 카톡은 불통이고, ‘죽은 게 발처럼 조금씩 내려오면서 여러 곳에서 산사태가 난 흔적들과 도로를 뚫으려는 필사적인 노력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비행기 시간은 망쳐버렸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마친 남미선교지방회

도로 사정이 좋아지고 시간 안에 갈 수 없음을 파악하고는 항공권을 취소해야 그나마 반절이라도 돌려받게 되기에 일단 취소하고 다른 항공권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싸지 않은 항공권이 나옵니다. 좌석도 각각입니다. 그래도 가야겠기에 울며 겨자를 먹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새벽 한시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감리사가 없어 26회 지방회는 못하는 줄 알았다며 새벽 한시에 마중 나온 신인철 목사가 오히려 안도했습니다. 불과 몇 시간 쪽잠을 자고 아침 아홉시부터 지방회가 시작되어 모든 안건들을 진지하게 처리하고 세미나 장소(San Clemente del Tuyu)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남미 5개국의 중심도시 중에 한인교회가 없는 곳을 후보지 스무 곳 정도 선정해서 이번 연회 때 교회 개척을 정식으로 요청하기로 한 것이 제일 큰 성과입니다. 이 일을 위해서 한국방문 중에 신학교를 방문해서 남미선교 보고를 하고 잠정적 지원자를 모집해서 계속 정보를 지원하고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지원자를 위한 후원교회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45일 지방회와 정책협의회를 마치고 돌아올 때는 순조롭게 정상적인 시간 정상적인 코스로 집에 왔습니다. 금요일 밤 10시쯤 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순간순간 합력해서 선을 이루는 것이라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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