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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여백 | 교회의 일 년 농사인 당회 구역회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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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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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권사님,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서 교회는 해마다 당회와 구역회를 엽니다. 장로교회에서는 공동의회와 당회라고 합니다. 유 권사님, 감리교회든 장로교회든 아니면 다른 교단이든 이름이 무엇이든지간에 한해를 결산하고 새해를 시작하는 절차들이 있습니다. 목사들은 한겨울 추위만큼 엄중한 심판대 앞에 서는 마음으로 지내는 기간입니다. 저도 당회와 구역회를 마치고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인사와 예산 배치의 당회 구역회

유 권사님, 지난 당회를 준비하면서 속회편성, 임원선출로 인해서 많은 시간 기도했습니다. 속회(구역)는 4-6가정 정도씩 묶어 매주 모여 성경도 공부하고 친목을 다지며 가가호호를 방문하며 예배하는 작은 단위의 교회입니다. 나이, 성별, 성격, 신앙연조, 성격, 다른 속회와의 형평성, 교인들간의 관계성 등을 모두 고려해서 편성해야 하는 종합 선물세트입니다. 오랜 시간 기도하면서 편성한 속회지만 “목사님 참 오래 고민하시면서 편성하셨군요.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교인들은 의외로 적습니다. 친해질만하니까 갈라놓았다는 불만으로부터 주일 공동식사 준비할 사람이 없이 편성했다는 아우성, 실력 없는 인도자를 보내서 속회를 쉬어야 하겠다는 소리, 속도 가운데 차 있는 사람이 없어서 공도식사 준비가 어렵다는 등 참으로 말의 홍수를 겪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교회는 속회편성을 알리고는 목회자가 당분간 기도원에 가서 설화를 면한다는 말도 있을 정도입니다.

임원을 선출하는 것도 마찬가집니다. 집사-권사-장로의 추천과 선출 임명과정이 한없이 외로운 과정입니다. 권사님, <교리와 장정>이라는 지침서에는 집사나 권사, 장로의 자격을 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최소한의 원칙이지 각각의 교회의 형편과 사정은 다 다를 것입니다.

금년 당회를 하면서 우리교회는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당회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준비를 했습니다. 82세가 되신 권사님이 아직도 노인들 여선교회의 회장으로 젊은이들 못지않게 펄펄 날아다니시니 감사합니다만 현재 우리교회 주력으로 활동하는 60대 중반의 권사님들이 몇 년 지나면 40-50대의 교인들에게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게 될 것입니다.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현재 조금은 부족한 것 같고 어린것 같아도 다음 바통을 이을 수 있도록 임명한 경우가 그것입니다.

아직 젊고 어리다고,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다고 겸손하게 말하는 신천 권사들이 한없이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속으로는 ‘세대교체를 미리미리 준비하는 목사의 마음을 너희들이 알기나 해’라고 중얼거렸습니다.

제비뽑기로 임원들을 선출하고

유 권사님, 이번 당회에서 장로로 천거된 권사님이 주일 예배시간에 여러 사람들 앞에서 장로직을 고사하는 모습은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다른 교회는 장로 안 시켜준다고 교회를 쪼개서 딴 살림을 차린 교회도 있고, 목사에게 노골적으로 장로 천거를 안 한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교회들이 넘친다고 하는데, 서로 하려고 하는 장로직을 고사하고 겸손하게 주일 예배 시간에서 대중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모습이 감사하기도하고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번 당회에서 교회 살림을 담당하는 선교부장, 관리부장, 재무부장, 교회학교장, 문화부장 등등의 직함을 적어서 권사들에게 나와서 제비뽑기를 하게 했습니다. 성경에서 사람을 뽑을 때 사용하던 인본주의를 배제한 임명절차는 앞으로도 계속 선호하려고 합니다.

구역회에서 지방회에 보낼 지방회원을 선출하는 것도 제비뽑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사람들이 뽑은 직책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임명하신 직책이라고 믿고 더 헌신하고 충성하는 임원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유 권사님, 금년 노인여선교회 회장직도 충성하고 헌신하는 가운데 주님과의 아름다운 동행이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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