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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 한국 최초의 현대식 병원 - 제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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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경진 장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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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렌 선교사 미 북장로교 선교사 알렌(H.N. Allen 1858-1932)은 1884년 9월20일 제물포에 도착하였다. 당시 공개적인 선교활동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알렌은 선교사 신분을 감추고 미국공사관 부속의사로 행세했다. 그러던 중 갑신정변 때 중상을 입은 민비의 조카 민영익을 외과술로 치료해 생명을 구한 일을 계기로 알렌은 고종의 주치의로 임명되었다. 그 후 조정에서 범법자로 회수 조치한 개화파 홍영식의 한옥저택을 개조하여, 1885년 4월10일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광혜원을 열었으며, 이어 고종으로부터 하사 받은 ‘제중원’(濟衆院-‘많은 사람들을 구제함’)으로 개칭하였다. 제중원의 명성이 날로 높아지면서 알렌 혼자서는 업무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미국 북장로회 선교부가 파견한 헤론 선교사와 엘러스의 도움을 받아 1년 동안 1만 명이 넘는 환자를 무료로 치료하였다고 한다.

1885년 4월5일 언더우드, 아펜젤러가 한국최초 선교사로 입국하였다. 언더우드는 이곳에서부터 과학교사로 일을 시작하였는데, 이처럼 제중원은 아직 선교의 자유가 없던 시대에 선교사들이 때를 기다리는 곳이기도 하였다. 1886년에는 제중원 의학교가 설치되어 선교사, 의학박사들에 의해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의학교육이 이루어졌다. 1887년 10월, 알렌이 주미 한국공사관 관리가 되어 미국으로 떠나자 헤론이 그 책임을 맡았으나 1890년 7월 이질로 세상을 떠나자 다시 알렌이 원장을 맡았고 1891년 5월부터는 빈튼(C.C. Vinton)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빈튼은 완고한 복음주의자로 제중원 진료는 관심 밖이었다. 이에 따라 제중원 주사(主事: 정부의 행정관리)들의 무성의와 부패가 겹치면서 제중원은 점차 유명무실한 의료기관으로 전락하였다.

이후 1893년 11월부터 책임을 맡게 된 에비슨(O.R. Avison)은 제중원의 개혁을 위해 운영권을 미 선교부로 넘겨줄 것을 조선정부에 요청했다. 6개월의 협상 끝에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던 조선정부는 1894년 9월말 제중원에서 손을 뗐다. 이로써 제중원은 설립 9년 만에 미국 북장로회 선교부가 단독 운영하는 민간병원의 성격을 갖게 되었다. 이후 미국인 실업가 세브란스(Severance, L.H.)의 재정지원으로 1904년에 남대문 밖 복숭아골[도동]로 현대식 병원을 지어 옮기고 세브란스병원이라고 하였다. 이름은 바뀌었어도 일제 강점기까지 세브란스병원은 흔히 제중원이라 불렸다. 한편 1908년 6월3일 제중원(세브란스병원) 의학교를 졸업한 7명의 졸업생은 한국 최초로 의사 면허를 받았다. 제중원은 1885년부터 1904년까지 20년 동안 지금의 헌법재판소와 서울역광장 자리에 있으면서 서양의료가 우리나라에 정착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 복원된 광혜원 전경

 


▲ 박경진 장로 홀리원투어, 한국기독교성지순례선교회 회장 (02-2230-5151) 한국 선교 초기, 왕실병원인 제중원과 스크랜턴이 세운 민간병원인 시병원 등의 의료선교사역을 통해 남대문교회, 상동교회 등이 설립되는 등 의료선교는 조선의 선교활동에 앞장서며 큰 역할을 감당하였다. 연세대 창립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1987년 복원된 광혜원은 과거 외래진료실, 예방접종실, 전염병동, 일반병동, 부인병동, 대기실, 하인처소 등을 갖춘 862평의 대규모 건물과 1886년 의학교육이 시작되면서 병동 뒤편에 강의실, 실험실, 학생 숙소로 이루어졌던 초기 형태에서 일반병동과 안과병동만을 복원하였다. 복원된 광혜원 건물은 연세대100주년기념관 뒤편에 자리하고 있으며, 현재 연세사료관으로 광혜원 축소모형, 역사자료, 선교사활약상, 성서한글번역의 약사와 선교자료 등을 전시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선교는 학원선교와 의료선교의 방법으로 시작되었다. 서양종교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분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탁월한 선교전략이었다.

-주소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신촌동 134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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