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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 4대에 걸친 린튼 가(家)의 한국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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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경진 장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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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기독진료소, 기독교역사박물관

윌리엄 린튼(W.A. Linton, 한국명: 인돈, 1891-1960)은 1912년 조지아 공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그해 21세의 나이에 미국 남장로회 선교사로 파송되어 목포에 도착했다. 군산 영명학교에서 성경과 영어를 가르쳤으며 전주 신흥학교와 기전여학교의 교장을 역임했다. 그는 1919년 3ㆍ1 운동의 실상을 미국에 알리기 위해 애썼다. 신흥학교 교장을 하면서 신사참배 거부로 미국으로 강제추방을 당하는 등, 한국의 독립을 위하여 앞장섰다. 해방 후 다시 한국에 돌아와 한국전쟁 때 대피명령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전주에서 성경학교를 운영했으며, 1959년 대전대학(현 한남대)을 세워 초대학장을 역임했다. 1960년 6월 건강악화로 미국으로 가 그해 8월13일 별세했다. 미국으로 떠나면서 한국에서 숨을 거두지 못하게 된 것을 슬퍼하며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가 말해주듯 한국을 제2의 조국으로 여기며 한국을 사랑하며 헌신적인 열정으로 선교에 일생을 바쳤다.

한편, 그는 1922년 결혼한 샬롯(유진 벨 선교사의 딸)과의 사이에 아들 넷을 두었는데, 모두 다 한국에서 나서 고등학교까지 다녔다. 그중에 넷째 드와이트 린튼(인도아)은 미국 유학 후 돌아와 25년간 한국에서 교육과 의료 활동에 헌신했으며 호남신학대 학장을 지냈다(2010.1. 별세). 셋째 휴 린튼(인휴) 역시 미국유학 후 1953년 내한하여 순천지방의 농촌선교사로 활동하였는데, 1970년 <등대선교회>를 창립하고 전국적으로 ‘1천 교회 개척운동’을 전개하는 등의 한국선교사역의 결실이 무르익어 가던 1984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별세하여 순천에 안장되었다. 한국선교를 위해 헌신한 조지 왓츠를 기념하기 위해 1925년에 건립된 작고 아담한 건물에 휴 린튼 선교사 부부가 『순천기독진료소』를 세워 1960년부터 결핵퇴치사업에 힘을 쏟았다. 1층의 진료소는 지금까지도 사랑의 손길을 전하며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2, 3층은 『순천기독교선교역사박물관』으로 꾸며져 각종 사료와 선교사들의 유품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앞뜰에는 조지 왓츠의 기념비를 비롯해서 순교비등 열한 분의 비석이 서 있다.

한편, 휴 린튼의 부인 로이스 여사는 94년 은퇴할 때까지 순천결핵재활원장으로 35년간 결핵퇴치운동을 벌였는데, 친지들이 모아준 은퇴기부금으로 순천소방서에 앰뷸런스를 기증한 것은 한국119응급차 운행의 시초가 되었으며, 1996년에는 호암상 상금으로 평양 적십자병원에 구급앰뷸런스를 기증하는 등, 한국민족을 사랑하는 갸륵한 마음이 남달랐다.

휴 린튼의 둘째 아들 스티브는 1995년 외증조부인 유진 벨의 한국선교 100주년을 기념하여 『유진벨재단』을 설립하고 북한의료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그의 동생 존(인요한)도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세브란스병원 외국인진료소장으로 있으며, 그의 “내 고향은 전라도 내 영혼은 한국인” 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이들 형제는 모두 한국여성과 결혼을 하였다.

 

 

▲ 박경진 장로 홀리원투어, 한국기독교성지순례선교회 회장 (02-2230-5151)

이처럼 유진 벨과 린튼 가문은 4대에 걸쳐 일제의 억압과 해방, 남북 분단과 한국전쟁 등 한국 근대와 현대사의 굴곡을 함께 겪으며 도움의 손길을 펴왔다. 선대에는 한국의 복음화와 근대화 그리고 인재 양성을 도왔고, 이제는 『유진벨재단』을 통해 북한을 도우며 통일한국의 문을 여는 일을 하는 등, 린튼가는 대를 이어오면서 한국과 함께 하고 있다. 이처럼 선교사들이 심어준 믿음은 우리나라의 민족적인 역경을 승리로 이끈 원동력이 되었다.

 

 

한편, 호남지역 선교에 헌신한 선교사들의 자취를 볼 수 있는 『순천기독교선교역사박물관』 은 위험을 무릅쓰고 사랑과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스스로도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죽기까지 한국을 사랑했던 초기 선교사들의 신앙과 삶을 볼 수 있는 귀중한 장소가 되고 있다.

- 주소 : 전남 순천시 매곡동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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