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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 신사참배거부운동의 진원지- 강경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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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경진 장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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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성결교회

 

1910년 을사조약으로 국권을 수탈한 일본은 우리나라 곳곳에 신사를 세우고 참배를 강요했다. 당시 일본인들이 많이 살고 있던 충청남도 강경에는 1924년 이전에 이미 신사가 세워져 있었는데, 일제는 유적지이자 3·1운동 만세시위 현장이었던 옥녀봉에 신사를 건립하여 강경 사람들의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입혔다.

한편 1924년 10월11일 강경신사제일(祭日)에 강경공립보통학교 일반교사와 학생들이 모두 참배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강경성결교회 집사였던 김복희 여교사와 57명의 주일학교 학생들은 절을 하지 않았다. 결국 김복희 집사는 면직되었고 학생 7명은 퇴학처벌을 받고 말았다.

이 사건은 마침내 1912년부터 일제가 한국식민지배의 상징으로 서울에 조선신궁을 건립하여 완공 후 신사참배 제도를 전면적으로 확대하려던 정책을 10여년 후퇴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는 기독교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서 신사참배를 반대한 유일한 사례이고, 교사가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교회어린이들이 일으킨 최초의 유일한 신사참배 거부투쟁이라는 데 의의를 갖는다.

강경보통학교 신사참배 거부운동의 배후에는 강경성결교회 백신영 전도사(女)가 있었다. 그는 1919년 10월17일 조직된 대한애국부인회의 결사대장으로 활약하여 일제에 체포돼 대구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고 병보석으로 풀려나와 1920년 강경성결교회에 부임하였다. 이처럼 신앙운동을 애국민족운동으로 연결시켰던 애국지사의 지도 아래 일본체제를 부정하고 저항하는 성격을 지녔다는 점에서 애국적, 민족사적 의미도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이 사건은 1919년 3월에 일어난 일제의 경찰에 의한 존 토마스 감독 구타 사건과도 연계되어 있다. 1910년 11월 내한한 초대성결교회 감독 토마스 선교사는 1919년 3월20일 강경에 와서 복음전도관 시찰을 하던 중, 청년 몇 명이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면서 그들 곁을 지나간 후 뒤따라 좇아온 일본군과 순사들에 의해 무자비하게 구타당했다. 결국 이 일은 영. 일간의 외교문제로 비화되었고, 토마스 감독은 이 일로 받은 배상금 일부를 강경성결교회 최초의 예배당(현 북옥교회)의 건축자금으로 내놓고 한국을 떠나게 되었다.

교회를 탄압한 일본의 자금으로 교회 건축이 이루어진 것은 하나님의 섭리가 아닐 수 없다. 이후 강경성결교회는 교세가 확장되어 1950년대 새로 교회 건물을 신축 이전했고 원래 건물은 복옥교회가 양도받아 사용하였으나 역사적 의의를 되살려 북옥교회를 성결교회가 다시 양도받게 되었다. 토마스 선교사의 피 값으로 세워진 한옥양식인 북옥교회(등록문화재 제42호)는 일제가 대대적으로 전국에 걸쳐 시행하려던 신사참배 거부운동의 진원지가 되었던 것이다.

 

‘자기들은 헛 신에게 절하는 것이 무리한 미신이며 또한 하나님 앞에 죄 됨을 깨닫고

신앙의 주를 굳게 지키어 절하지 아니하였더니’  -1924.12 ‘활천’ 기사문-

 

▲ 최초신사참배거부선도기념비

 

▲ 박경진 장로 홀리원투어, 한국기독교성지순례선교회 회장 (02-2230-5151) 구전으로만 전해오던 이 사건은 2000년 7월, 강경성결교회 19대 담임 신영춘 목사에 의해 빛을 보게 되었다. 그는 <활천>과 <동아일보>의 옛 기사를 통해 이 사건을 밝혀내어 마침내 지난 2006년 9월 『최초신사참배거부 선도 기념비』 제막식을 갖기에 이르렀다. 강경성결교회 옆에 건립된 기념비에는 이 사건의 주역들과 신사참배를 하기 위해 줄지어 있는 사람들과 일본제국주의를 그리고 있고, 옆면에는 기념비건립 소사와 최초로 이 사건이 보도된 ‘활천’을 원문 그대로 새겨놓았다. 기념비 아래에 세워진 64개의 돌기둥은 백신영 전도사와 김복희 교사, 그리고 신사참배를 거부했던 강경성결교회 주일학생들을 의미한다.

이처럼 강경성결교회는 우상숭배를 거부하며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고 당시 교회의 변질을 경고한 한국최초 신사참배거부운동의 진원지라는 점에서 교회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기독교 순례자들뿐만 아니라 애국애족의 뜻있는 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주소 : 충남 논산시 강경읍 홍교리 129번지 강경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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