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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 강화 서도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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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경진 장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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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도중앙교회 (인천 문화재자료 제14호)

 

강화도는 19세기 말 우리나라가 서양에 문호를 개방할 때 전진기지 역할을 했던 곳으로, 서양인들의 선교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이들 선교사에 의해 또는 그들의 영향으로 강화도에는 성공회 강화성당(1900년), 성공회 강화 온수리교회(1906년), 그리고 서도중앙교회 등이 세워져 지금까지 남아있다. 그 중 서도중앙교회는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한 시간 반 정도 들어가야 도착되는 주문도에 위치한 유서 깊은 전통 한옥교회이다. 주문도 진촌에 있어서 진촌교회 혹은 주문교회로도 불린다.

1900년대 초, 해마다 6월이면 만선이 된 고깃배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상인들, 그리고 어부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도둑, 술집 작부들로 북적였다. 1902년 천주교 전도사 윤정일이 주문도리에 들어와 기독교를 전파하기 시작했는데, 그때만 해도 기독교는 아직 생소할 때여서 사람들은 그에게 “야소교에 미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1905년 교회와 신도가 마음을 모아 영생학교를 설립하여 신식교육을 실시하고 민족의식을 고취시켜 친일파에 대항하는 것을 보면서 주민들의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리고 교회 설립 10년 만인 1912년에는 당시 주문도 전체가구 181호 중 136호가 교회에 등록하여 주민의 75퍼센트가 교인이 되었다.

이후 1923년 교인들이 건축헌금을 모아 한옥예배당을 신축 완공하였다. 정면에서 보면 2층 종루(鐘樓) 형태의 지붕을 갖고 있으며, 본당 쪽은 일반 한옥 형태로 옆에서 볼 때 팔(八)자 모양의 팔작지붕이며, 홑처마집이다. 건물 안은 중세 전기의 서양교회 양식을 하고 있으나 구조는 단순하다. 예배실로 쓰이는 좁은 신랑(身廊)과 측랑(側廊), 중앙의 강단으로 구성되어 있고, 강단 뒤에는 사제석이 마련되어 있다. 통풍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좌우 창은 서로 어긋나게 설치한 점이 눈에 띈다.

 

▲ 서도중앙교회 새성전

 

우리 전통 목조 건물의 가구형식을 바탕으로 서양교회가 지어진 모습으로, 동서양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1978년 이 교회의 원래 이름인 진촌교회에서 서도중앙교회로 이름을 바꾸었는데 종루에 옛 이름인 진촌교회(鎭村敎會) 현판이 걸려 있다. 현재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이며, 1997년 인천광역시 문화재자료 제14호로 지정되었다. 80년이 넘은 이 교회는 지금도 새벽예배 장소로 이용된다. 예배당으로 들어가는 문은 좌우로 두 곳인데 오른쪽 문은 여자가, 왼쪽 문은 남자가 이용하도록 되어있다. 지금도 이곳 성도들은 강단에서 볼 때 오른쪽 기둥을 중심으로 오른편에 남자들이 앉고, 왼편에 여자들이 앉는다고 한다.

▲ 박경진 장로진흥홀리투어(주)한국기독교성지순례선교회 회장☎02)2230-5151 하지만 더 큰 의의는 신앙선진들의 믿음이다. 100여 년 전 주문도에 복음이 들어온 후 성도들은 선교사들의 도움 없이 교회를 지었다. 당시 교회에 출석하고 있던 650여 성도들이 1원씩 건축헌금을 드려 7,000원을 마련하였는데,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7억 원 가량 된다고 한다. 섬에 교회건축에 필요한 목재라든가 기와가 있지 않아 황해도 해주에서 목재와 기와를 날라다가 지었다. 이렇듯 주민들 스스로의 수고와 땀으로 교회를 세우고 신앙을 지켜온 때문일까. 지금도 주문도 전체 200여 가구 중, 교회에 등록되지 않은 가구는 손에 꼽을 정도로 복음화율이 높다. 주문도에는 술집뿐 아니라 그 흔한 노래방도 없다. 몇 년 전에 다방이 생겼으나 찾는 손님이 없어 몇 달 만에 문을 닫았다는 일화도 있다.

강화도는 섬이면서 강화대교를 통해 육지와 연결되어 있는 육지 같은 섬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다리가 되어 주셨듯이,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고 눈물로 그것을 지키며 토착화 시켜 온 강화의 기독교 역사는 우리를 과거의 산 증인인 신앙 선배들의 삶 속으로 이끌어 주며, 외딴 섬과 같이 하나님과 분리 되고 있는 우리의 신앙의 위치를 재점검케 한다.

-주소: 인천 강화군 서도면 주문도리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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