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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 강화도 홍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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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경진 장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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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의교회 전경(좌측), 1952년 2월 완공된 홍의교회 예배당(우측 상단)

 

30%대의 높은 복음화율을 보이는 강화도 복음의 두 주역은 감리교회와 성공회다. 이 중, 홍의교회는 감리교 교산교회(1893년)에 이어 강화도에 두 번째로 세워진 교회다.

1892년 미 감리회 존스(G.H. Jones) 선교사에 의해 이승환이 강화 최초의 세례교인이 되고, 양반 김상임의 개종으로 강화지역 복음화의 발판이 마련되었다. 한편, 김상임의 개종을 못마땅하게 여긴 홍의마을 서당 훈장 박능일이 그에게 따지러 갔다가 복음을 받아들이게 되었는데, 이후 박능일은 서당을 학교로 바꿔 새로운 서양식 교육을 받아들였으며, 선교사의 도움 없이 1896년 서당학생 20명과 종순일, 권신일과 함께 토담집으로 예배당을 건축했다. 그리고 불과 1년 만에 교인수가 80명이 넘게 되었다.

당시 홍의마을에는 7명의 초대교인이 있었다. 이들은 ‘우리는 믿음 안에서 하나다’, ‘우리는 믿음의 첫 열매들이다’는 뜻에서 가문의 전통을 버리고 한국의 고유문화양식을 따라 이름의 돌림자를 한 일(一)자로 개명을 했다. 성경에서 좋은 의미로 사용된 능(能), 신(信), 경(儆), 봉(奉), 순(純), 천(天), 광(光)자를 적은 종이를 자루에 넣고 제비뽑기를 하여 이름의 가운데 글자를 삼았다. 이로써 박능일, 권신일, 종순일 등 홍의교회의 초기 신자 7명은 모두 새 이름을 갖게 되었다. 대대로 내려오던 양반과 상놈, 족보와 촌수를 초월하여 개명한 것은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놀라운 충격이었다. 또한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라는 의미로 검은색 옷을 입고 다녔는데, 믿지 않는 이들은 이들을 ‘검정개’라고 부르며 비웃으며 조롱하였다.

또한 홍의교인들은 성경말씀을 적극적으로 실천하였다. 종순일은 (마18:23-35) 말씀을 읽고, 모든 채무자들을 집으로 불러 모아 성경을 읽어준 후 빚 문서를 꺼내 불사르며 “여러분이 내게 진 빚은 없습니다.”라고 했다. 그날 빚을 탕감 받은 이들이 교인이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1900년 대한그리스도인회보 게재). 뿐만 아니라 종순일은 (마19:16-22) 말씀을 따라 전 재산을 처분하여 교회에 헌납한 후 부인과 함께 강화 남쪽 길상을 시작으로 석모도 주문도 영종도 등의 외딴섬을 다니며 전도하였다. 권신일도 박능일이 1899년 인천 제물포교회의 교사로 나간 후 홍의교회를 지키다가 김경일에게 교회를 맡기고 교동도와 서해의 섬 일대에 자원해 들어갔다. 그의 조카 권혜일은 강화에 인접한 섬을 돌며 복음을 전했으며 권신일 목사를 도와 교동도에 교동읍교회를 세웠다. 또, 박능일은 1900년 강화읍교회를 세워 홍의교회처럼 강화의 다른 지역에 복음을 전파했다. 이들의 전도열정과 성령의 도우심으로 강화선교 10년 만에 강화 전 지역에 걸쳐 교회가 세워지는 괄목할 만한 복음의 역사가 이루어졌다.

▲ 박경진 장로진흥홀리투어(주)한국기독교성지순례선교회 회장☎02)2230-5151 이처럼 1893년 교항교회(현 교산교회)에서 발원한 복음의 물줄기는 홍의교회(1896)를 거쳐 강하게 소용돌이치며 강화 전 지역으로 힘차게 퍼져 나갔다. 홍의교회는 교산교회에서 받은 복음의 씨앗을 몇 십 배의 열매로 확대 재생산하였던 것이다. 기독교를 우리 것으로 토착화하였을 뿐만 아니라, 선교의 전초기지로 사도행전의 안디옥교회와 같은 역할을 담당했다. 인구 6만 8천 명의 강화도에 200여 교회가 세워졌으며, 그 중에서도 감리교회가 123교회라는 것은 홍의교회의 전도열정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홍의교회는 복음의 불모지이던 강화 구석구석에 복음을 전파하며 기독교를 토착화하고 성경말씀을 삶으로 체화하였다. 반상(班常)을 초월해 하나님 안에서 평등함을 일깨우고, 성경대로 살고자 노력하였던 홍의교회 교인들의 일자(一字)신앙과 성경대로 살기로 결단한 것은 오늘날 우리들의 신앙에 큰 깨우침을 주고 있다.

-주소 : 인천시 강화군 송해면 상도리 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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