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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여백 | 고 최교명 목사의 장례를 치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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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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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찬성 목사
유 권사님, 강화에서 평생 목회를 하다가 막판에 금촌제일교회에 잠깐 임지를 옮겼던 최교명 목사가 지난 목요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운동장에서 조기축구를 하던 최 목사는 갑자기 쓰러져 뇌일혈로 2년 8개월이나 자리보존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몸 전체가 약해지니 폐렴이 오고, 대상포진이 겹쳐 합병증 치료를 하던 중에 하나님이 부르셨습니다. 최 목사가 소속되어 있는 강화베다니교회와 최 목사 가족들이 강화동지방회에 장례를 부탁했습니다.

유 권사님, 일반사회에는 국장, 사회장, 국회의원들은 국회장이 있는 것처럼 목사나 장로의 장례의식은 소속된 지방회에서 주관하는 지방회장, 연회나 총회가 주관하는 연회장(年會葬), 혹은 총회장(總會葬)이 있습니다. 최 목사님의 경우는 강화동지방 베다니교회 원로목사이므로 지방회장으로 하기로 하고 준비를 했습니다.

유 권사님, 감리사를 장의 위원장으로 하고 역대 감리사, 32개 교회의 목사와 거기에 속한 장로들로 장의 위원회를 구성하고 총무 및 연락위원회, 치산위원회, 예배위원회를 구성해서 지방회장으로 마지막 가는 길을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3일간 짧은 기간 동안 장례식을 준비하고 임원회와 실행위원회를 열어서 지방회장으로 할 것을 결의하고 위임을 받고 위원을 선정하고 통보하고 예배드리는 순서지를 만들고 치산을 논의하고 장례는 미리 준비할 수도 없는 일 아닙니까? 다른 부분은 교회나 유족들과 상의하면 되는 일인데 순서를 맡기는 것은 지혜와 경륜이 필요했습니다.

순서는 한정되어 있는데 맡아주셔야 할 사람은 너무 많았습니다. 대부분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이 이런 사실을 미리 알고 집행하는 임원들에게 위임해서 일이 훨씬 수월했습니다. 집행위원들과 지방회 임원들은 순서를 맡지 않는다. 순서는 최 목사님과의 친분을 중심으로 해서 최 목사님 입장에서 찾는다.


이런 정도로 기준을 정하니 한결 인선이 쉬워졌습니다.

채한수 동 지방 감리사가 예배를 집례하고, 고 최교명 목사가 공부한 학교와 모임의 회장에게 기도를 맡기고, 강화기독교연합회장이 설교를, 그가 시작하고 책임을 맡았던 해외선교단체 도마선교회장이 조사를, 그가 쓰러져 병상에서 생활하던 2년 8개월 동안 매주 찾아가서 씻겨드리고 수발을 들던 김동현 전도사가 추모사를, 그가 소속된 베다니교회의 담임목사인 하진영 목사에게 약력보고를, 지방 평신도부 총무가 성경봉독을 각각 맡겨서 예배를 올려드렸습니다.

최 목사님이 늘 친근하게 지내고 관여했던 모임이 총출동한 셈입니다. 당연히 선교부 총무인 저나 교육부 총무인 장흥식 목사는 뒤에서 섬기며 장례가 잘 진행되도록 하는 일만 감당을 하니 예배자 인선이 생각보다 쉬웠습니다. 일반적인 관례로는 선교부 총무와 교육부 총무 사회평신도부 총무가 대표성을 갖고 순서를 맡아 예배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유 권사님, 최교명 목사 부부는 10년이나 교사로 재직하다가 늦깎이 학생이 되어 신학공부를 하고 4학년 학생신분으로 창리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해서 베다니 교회를 개척하고 금촌제일교회를 끝으로 목회를 마감한 열정이 넘치는 목사였습니다.

후배들을 사랑하고 축구를 사랑하던 최 목사는 평소에 이런 농담을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내가 죽으면 화장을 해서 축구장 페널티킥 라인에 뿌려달라”고 말입니다.
조기 축구를 하고 돌아오다가 뇌일혈이 되어 투병한지 2년 8개월, 그는 다시 일어서서 축구장에서 후배들을 만나지 못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남아계신 사모님이 용기를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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