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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여백 | 지성천하에서 영성의 삶으로의 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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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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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권사님, 지난 주간에는 한 권의 책을 붙들고 씨름하면서 살았습니다. <지성에서 영성으로>라는 책입니다. 책 제목은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성을 목숨처럼 알고 살았던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지성인 이어령이 기독교신앙을 받아들이고 쓴 신앙고백입니다.

그는 “70년 동안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하면서 살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이 책은 딸의 권유로 기독교신앙을 받아들이고 세례를 받고 자기가 믿은 하나님을 고백한 책입니다. 주변에서 “예수쟁이가 되었다면서” 라고 비웃는 소릴 자주 듣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인해서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니 나중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는 말씀에 의지한다고 쓰고 있습니다.

유 권사님, 이어령은 우리시대의 대표적인 지성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열손가락에 꼽는 지성인을 찾아본다고 해도 그 안에 들어갈 사람입니다.

지성과 영성의 문지방에 서서

그런데 그가 기독교신앙을 받아들이고 “나는 왜 기독교인이 되었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한 것입니다. 그는 겸손하게 “나는 아직도 지성과 영성의 문지방 위에 서 있다”면서 이글은 아직 주님을 영접하지 못하고 그 문 앞에서 서성거리는 사람들을 위해 바치고자 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유 권사님, 이어령이 기독교신앙으로 귀의한 것은 문화계에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유옥순 권사님, 문화계 전체가 충격으로 받아들일만한 이 사건은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는가요? 사울이 변해서 바울이 된 것에 비견할만한 일이 어떻게 일어나게 된 것일까요? 한마디로 간단하게 말씀드린다면 딸의 10년 기도의 결과입니다. 예수를 핍박하던 사울이 다메섹에서 회심을 하고 예수를 증거하는 사도로 변한 것에 이어령의 개종을 비유할 정도입니다. 그 역사적인 사건은 그의 딸 이민아의 간절한 기도 응답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10년 동안 소망해 오던 제 기도가 거짓말처럼 전부 이루어졌기 때문이지요. 늘 기다려오던 소망대로 아빠가 드디어 세례를 받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정말 기뻐요. 아무라도 붙잡고 소리치고 싶어요.”라고 기쁨에 겨워하고 있습니다.

유 권사님, 그런데 3년전 “너만 행복하다면 무얼 못해 주겠니”라고 하시면서 교회 가는 딸을 묵묵히 따라 오셨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교회 다니기 싫어하는 아빠가 밉기만 했었다고 사과하고 있습니다.
유 권사님, 엊그제 제가 산 이 책은 2010년 3월 중순에 초판을 찍었는데 5월에 개정판 27쇄를 찍은 것을 구입했습니다. 유 권사님, 이어령의 개종은 한국 교계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엄청난지 알게 하는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어령 당신은 한국교회에 보낸 사도 바울입니다

윗자리에 서기 좋아하는 사람들, 자기 눈곱만큼의 이익을 위해서는 기독교가 망신을 하던, 기독교를 믿던 신자들이 더 이상 교회에서 희망을 찾을 수 없다면서 다른 종교로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일이 생기던 아무 상관없이 사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있습니다. 교회 구성원들의 희망과는 아무 관계없이 자식을 세습시키기에 혈안이 된 중진 목사들의 행태가 걸립니다. 목회하던 교회가 쪼개지건 교인들이 다른 교회로 가든 아무 상관하지 않고 세습만 관철하면 된다는 한심스런 작태가 페스트처럼 유행병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은 시체 치우기에 바빠지고 있습니다.

교회 지도자를 선출하는 선거에 사회에서조차 발붙이기 힘든 돈 선거가 교회에 들어와서 요동치고 있습니다. 사회는 공권력(公權力)이 있다면 교회는 신권력(神權力)이 있지 않습니까? 눈에 보이는 공권력은 무서운 줄 아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신권력은 허수아비처럼 무시해도 좋다면 이미 그 사람은 신앙인이기를 포기한 삵꾼의 범주에 속한 것이 아닙니까?

이런 일들이 일반인들에게 비춰져서 기독교가 사회의 신임을 잃고 빛과 희망이 되는 것을 포기당한 시점에 이어령의 개종은 아직도 하나님께서는 한국교회를 사랑하신다는 증표라고 믿어졌습니다.
하나님이 두려운 줄만 알고 살아도 교회가 이렇게 혼란스럽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부리려고 하지 않고 겸손히 순종하려는 마음만 있어도 교회가 손가락질 당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유 권사님, 어린 신앙에 상처가 되지는 않았는지 염려스럽습니다.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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