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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여백|아마추어 농부들의 가을걷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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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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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권사님, 요즘 들녘은 너무 바빠서 들에 가야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 지역 구반장님도 탈곡하는 일 나가기 전에 새벽같이 동네일을 하고 논으로 나갈 정도입니다. 얼마 전 상수도 설치와 관련된 서류는 집집마다 작성해서 제출해야 상수도를 설치하게 되는데 낮에는 본인도 바쁘지만 집에 사람들이 없습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새벽에 일터로 나가기 전에 집집마다 방문해서 서류를 나눠주면서 작성해놓으면 내일 새벽에 와서 가져가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할 정도입니다.

가을 들녘의 풍성함과 바쁜 농촌 심방은

오죽하면 목사가 한보따리 빵과 음료수를 들고 들로 나갈까요? 빵 잡수시는 시간은 그래도 목사의 시간입니다. 함께 격려하고 기도하면서 들녘심방을 하는 것이 농촌의 현실입니다. 유 권사님, 엊그제 권사님 밭에 모인 식구들이 모두다 <연합기독뉴스> 우리 신문과 관련된 사람들입니다. 젊은 사람들은 이런 모임을 홈커밍데이라고 말합니다. 우선 초청된 인사들에게 호미와 장갑을 지급했습니다. 그리고 고구마 밭고랑에 앉아서 고구마 캐기 체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고구마줄기를 따 모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밭을 옮겨서 풋고추와 넝쿨강낭콩 따기 행사를 이어갑니다. 애호박 따기, 감나무에서 연시 따기 등의 체험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신목사의 야생화 밭으로 가서 점심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유 권사님, 거기에는 신문사의 기자들과 필자들, 그리고 강단여백의 주인공인 유 권사님까지 모두 모였습니다. 권사님이 여름 내내 지으신 농사구경도 하고, 서리가 내리면 죽어버릴 풋고추와 호박 그리고 고구마 줄기를 채취하며 홈커밍데이를 이어갈 수 있도록 밭을 내놓고 함께 하신 권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땀 흘리고 신종철 목사님의 야생화 밭에 도착하니 벌써 신 목사님이 숯불을 활활 펴놓고 가다리십니다.
홈커밍데이 2부는 식사입니다. 목사인 제가 축복하고 식사를 합니다. 김부자 사모님의 음식솜씨는 부평 신성교회에서 목회를 할 때부터 소문난 손맛입니다. 풋고추와 고구마줄거리로 만든 별미김치와 삼겹살 먹기에 좋은 상추와 깻잎이 그득합니다. 이력이 난 화부(?) 신 목사님의 불을 다루는 솜씨도 양호한 편입니다.
홈커밍데이 2부 순서인 점심식사가 진행되는 동안 가을 단풍은 더 진하게 물들어 갑니다.홈커밍데이 3부는 강화나들길 걷기입니다. 일곱 코스의 잘 조성된 나들길을 다 걸을 수 없어서 특별히 풍광이 좋은 국화저수지 둘레를 걷는 코스로 안내했습니다.

나들길 주변에는 단풍이 물들고

유 권사님과 신 목사님 사모님은 그늘막에서 쉬시고 나머지는 신 목사님의 안내로 국화저수지 길을 걸었습니다. 들국화가 만발한 길입니다. 매일 취재와 신문제작을 하느라고 힘들었던 시간을 잠시 뒤로 하고 강화 나들길을 걷는 것은 특별한 경험입니다.
저수지의 고기는 뛰놀고, 가을의 풍광은 풍성하고, 약간 이른 단풍이 여유 있는 색감으로 환영하고, 그리고 옆에는 동료들이 있었습니다. 옥에 티라면 고즈넉한 분위기, 긴장의 끈을 놓고 있는 산책길에 손전화기가 계속 울려서 분위기를 망쳐놓는 것입니다.
유 권사님, 가을걷이로 바쁜 일정임에도 시간을 내서 환영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그리고 가을걷이의 기본을 보여주시고 강낭콩이며 애호박이며 풋고추에 고구마까지, 키우는 수고는 전수받을 수 없었지만 수확의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신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홈커밍데이(home coming day)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신 목사님 야생화 뜰의 바비큐 체험과 유옥순 권사님의 밭에서 수확한 우리 농산물 거둬들이기 체험을 귀중하게 생각하며 간직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내일 아침 풍성한 유기농 식탁은 전적으로 모두다 유 권사님과 함께한 홈커밍데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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