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분류

성지순례|농촌계몽과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한 상록수- 최용신

작성자 정보

  • 연합기독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 최용신(1909~1935) 1935년 동아일보 창간15주년기념 문예당선작품인 심훈의 소설<상록수>에 나오는 여주인공 채영신의 실제 모델인 최용신(1909~1935)은 1909년 함경남도 원산읍 두남리에서 태어났다. 감리교 선교사가 운영하던 원산의 루씨여자고등보통학교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1928년 감리교 협성여자신학교(현 감리교신학대)에 입학했다.

신학교에서 농촌계몽운동의 선구자이자 독립운동가였던 황에스더 교수를 만났다. 기독교정신에 입각하여 민족의 밑거름이 되라는 가르침을 받고 재학 중 두 차례의 농촌실습을 한 최용신은 농촌계몽운동을 통한 독립운동에 전 생애를 바치기로 결단하였다. 그리고 신학교 졸업을 1년 앞둔 1931년 10월, YWCA 농촌사업부 파견교사의 일원으로 경기도 화성군 샘골(천곡 泉谷, 현 상록구 본오동)로 갔다.

문맹의 가난한 농촌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예수님의 사랑의 마음으로 조그만 예배당 샘골교회를 빌려 10월2일 강습소를 개설하였다. 그리고 기독교정신에 입각하여 하나님ㆍ부모ㆍ이웃 사랑을 바탕으로 나라와 흙을 사랑하는 농민이 되어야 함을 깨우쳤다. 그러나 농사일을 돕던 아이들이 헛바람이 들까봐 우려한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했다. 이에 최용신은 가장 영향력이 있는 지주 염석주의 집을 찾아갔다. “농사를 지으면 1년 먹을 수확을 얻는데, 사람을 가르치면 백년 치 수확을 얻는다.”는 처녀의 당찬 말이 염석주의 마음을 움직였다. 최용신은 한글·산술·재봉·수예 등을 통해 문맹퇴치에 힘썼다. 낮에는 아이들을, 밤에는 부녀자들을 가르쳤고, 수업이 끝나면 이웃마을로 가서 교육한 후 새벽에 돌아왔다. 방학 때는 인근의 시골교회를 순회하며 가르쳤다.

점차 인원이 늘어나 오전, 오후, 저녁의 3부제로 가르쳤다. 처음에는 주민들의 몰이해로 인한 무관심과 냉대, 그리고 일본경찰의 감시와 탄압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의 굽히지 않는 신념과 헌신적인 노력은 사람들의 마음을 서서히 움직였다. 여세를 몰아 그는 강습소를 세우기로 결심하고 1932년 5월 ‘천곡(샘골)학원건축발기회’를 조직하였다. 건축 때 노인부터 어린아이들까지 함께 도왔으며, 지역유지들 및 YWCA의 보조로 1933년 1월 낙성식을 거행했다.
▲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최용신의 뒷모습


한편, 농촌운동을 위해서는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낀 최용신은 1934년 일본에 가서 고베여자신학교 사회사업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각기병으로 유학 6개월 만인 그해 9월 귀국하였다. 고향인 원산으로 가려고 했으나 돌아와 달라는 샘골 사람들의 간청을 저버리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잠시 기력을 회복하는 듯하던 그에게 또다시 시련이 닥쳤다. 1934년 10월, YMCA보조금이 완전히 중단된 것이다. 운영난에 빠진 천곡학원을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지만 대책이 없었다. 수원농고에 재직하던 친구(류달영)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고비를 넘기긴 했으나 그러는 동안 미처 건강을 돌보지 못해 1935년 1월23일 “나는 갈지라도 사랑하는 샘골강습소를 영원히 경영해 주세요. 제가 죽은 후에는 학원이 잘 보이고 종소리가 잘 들리는 곳에 묻어 주세요.”라는 유언을 남기고 학생들과 학부모, 샘골마을 주민들의 정성어린 간호를 뒤로하고 26년의 짧은 생을 마감하였다. 장례는 사회장으로 치러졌고 500여 명이 슬퍼하며 상여 뒤를 따랐다. 유언대로 학교가 건너다보이는 햇볕 잘 드는 언덕에 묻혔다.

최용신은 일제 암흑기에 기독교 신앙을 통해 전 생애를 농촌계몽에 바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성 지도자이다. 특히 나라를 되찾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서 힘을 길러야 한다며 아이들의 독립의식을 고취시킨, 교육을 통한 독립운동가이기도 하다. 샘골 아이들을 ‘조선의 빛’, ‘조선의 싹’이라 부르고, 조선어가 국어임을 일러주어 조국에 대해 눈을 뜨게 하고 일제로부터 농촌을 지킨 최용신 선생은 이 민족의 영원한 ‘상록수’이다.

정부는 1995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으며, 2007년 11월 20일에는 ‘샘골강습소’가 있던 곳에 『최용신기념관』’이 건립되었다. 기념관 건립에 최용신의 강습소 제자 홍석필 옹이 1억50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기념관이 있는 상록수공원에는 루씨유아원과 천곡교회, 최용신 묘소 등이 있다(향토유적 제18호). 그리고 안산 상록수역에서 『최용신기념관』으로 가는 길에는 ‘최용신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 최용신기념관

-주소 : 안산시 상록구 해빛나길 56번지(본오동 879-4) 상록수 공원 내 『최용신기념관』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