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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天地人) 그리고 하나님이 우시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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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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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권사님, 전국이 통굽가진 짐승들에게 생기는 병으로 난리입니다. 소나 돼지처럼 통굽가진 짐승들에게 전염병이 돌아서 전국 축산농사를 하는 이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작년 봄에도 이런 일들 때문에 정신적인 공황을 겪었던 저희들에게는 가슴 철렁한 일입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우주가 신음하는 일들이 여럿 있습니다. 화석연료를 너무 많이 사용해서 지구 전체가 커다란 비닐하우스처럼 되었다는 겁니다. 이것을 ‘지구온난화’라고들 말합니다.

지구 온난화가 가져온 아픔들

지구를 덮고 있는 비닐막 역할을 하는 층이 파괴되어 햇볕을 직접 받게 된 영향으로 이름 모를 병들이 극성맞게 늘어나고, 남북극의 얼음이 녹아내려서 해수면이 높아져 섬들이 물에 잠기기도 하고, 전체 지구의 온도가 상승해서 계절의 구분이 없어진다는 겁니다.
겨울이 있어도 춥지 않게 되고 그러다보니 해충의 알이 극성스럽게 늘어나서 다음 농사 때는 더 많은 농약을 쓰게 되니 땅이 오염되고 오염된 식물을 사람과 동물이 먹게 됩니다. 그러니 사람과 동물에게 무엇이 좋겠습니까? 하나님이 창조하신 장조질서가 인간의 욕심 때문에 교란되어 생기는 현상을 여기저기서 우리 눈으로 똑바로 보고 있는 겁니다.
암이 옛날 고뿔처럼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환경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짐승들에게 도는 돌림병도, 새들이 옮긴다는 조류독감도, 동물성 사료를 먹어 생겼다는 광우병도 그 원인을 인간의 무지와 욕심과 오만에서 찾아야 한다는 겁니다.
유 권사님, 엊그제 임연숙 권사님 가축을 땅에 파묻는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하루에 전화를 서너 번은 한 것 같습니다. 좌절할까봐서 노심초사 했습니다. 전화를 걸면 오히려 전화한 사람을 위로하며 겉으로는 웃는데 그 웃는 것이 더 안쓰러웠습니다.
정부에서는 지하수가 오염되고 있다는 우려를 알고 상수도 공사를 서둘러서 하고 있습니다. 가축 농사 기반이 무너지면 미국 축산물이 속수무책으로 쳐들어 올 것이란 착잡한 걱정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른바 근거도 없는 음모론이 유언비어처럼 고개를 꼿꼿하게 쳐들고 회자되고 있습니다.

가축이 우는 소리에 사람도 하나님도 우십니다.

인간의 환경파괴로 인해서 땅이 아파하고 있습니다. 포크레인으로 땅을 파고 자식처럼 키우던 가축을 매몰할 수밖에 없는 가축농사꾼의 굵은 눈물이 거기 겹칩니다. 인간에게 자신의 몸을 몽땅 봉사하기 위한 사명을 갖고 이 땅에 태어난 가축이 제 수명을 다하지 못한 채 주사한대로 쓰레기처럼 묻히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수천만의 가축의 울부짖음이 있습니다. 그렇게 하라고 명령받은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보고가 또 우리를 가슴 아프게 합니다.
우선 우리가 자식처럼 키우던 가축이 웁니다. 그것을 키우던 가축농사꾼이 웁니다.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땅이 웁니다. 그 지경을 지나가는 물길들이 웁니다. 그리고 천지를 창조하시면서 보시기에 좋았다고 말씀하셨던 하나님이 우십니다.
유 권사님, 창조질서를 보존하고 다스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우리 인류는 다스리는 일만 하고 보존하는 일에는 너무 소홀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이 앞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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