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설교

강단여백 분류

강단여백 | 성도들은 은퇴( 隱退) 가 없어 좋겠다

작성자 정보

  • 정찬성 목사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유 권사님,

지난 주 금요일 속회 때의 봄나물 가득한 점심식탁은 감격이었습니다. 속회 때 속도들을 중심으로 여자노인 성도의 나이를 더했습니다. 약 726세가 나왔습니다. 한번 계산해볼까요?

이순길 95세- 제일 정정한 당신 치아를 아직도 가지신 노인 권사님. 김정자 87세 -혼자사시다가 치매로 인천의 아들집으로 가심. 위복순 86세-두 아들이 아랫동네 윗동네 사셔서 당신 발 가는 곳이 당신 집, 요즘은 작은 아들과 함께 사심. 양진갑 85세-두어해 전 남편을 먼저 보내고 혼자사심, 외롬병 때문에 가끔 서울에 사는 아들 집에 갔다가 답답병만 걸려서 다시 돌아온 톡톡 터는 깔끔한 개성댁. 유옥순 80세 - 외국에 나가 사는 큰 아들과 인천에 사는 작은 아들이 있지만 논밭전지를 가꾸며 혼자 사시지만 늘 손님이 끌어서 아직도 큰살림을 하는 속회인도자, 이 편지를 늘 수신하는 실명의 유 권사님. 정순현 78세 -큰 아들과 함께 사는 선교속의 막내, 교회 강단초를 담당하며 선교속 속장입니다.

선교 속에 속해있지는 않지만 허옥희 집사(82세), 이옥선 권사(75세), 장산홍 권사(78세) 등의 노인 성도님들도 우리 작은 교회의 중요한 식구들입니다. 이 노인들은 최소한 일주일에 세 번은 만나지요. 주일, 수요일, 금요일이 그날입니다. 교회의 승합차는 늘 이들 때문에 바쁩니다.

차라리 주간 보호시설을 갖추고 매일 만나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볼 때도 있습니다. 유 권사님, 이 노인들의 나이를 다 합쳐보았더니 금년 726세입니다. 70이상 노인들이 모이는 한나 여선교회가 모이는 날은 최소한 세상나이 700살이 모이는 것입니다.



성도들은 은퇴가 없어 좋겠다!.

성도들은 하나님이 부르시기 전에는 은퇴가 없어서 좋겠다고 말씀하시는 은퇴목사님의 말씀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유 권사님, 목사님들은 은퇴하는 나이가 있습니다. 은퇴(隱退)란 숨는다는 뜻의 ‘은’과 물러난다는 뜻의 ‘퇴’자가 합해진 말입니다. “이제 현재의 자리에서 물러나서 숨어 살아라.”라는 뜻입니다.

유 권사님, 목사님들은 70세가 되면 교회에서 “물러나서 숨어야” 합니다. 혹시나 더 늙기 전에 여행도 하고 목회하느라고 못한 일이 있어서 미리 은퇴를 하겠다는 목사님들이나, 젊은 목회자에게 목회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 65세부터 69세까지는 자원은퇴를 할 수 있고 70세가 되면 무조건 은퇴하셔서 현직에서 물러나셔야 합니다. 생일이 3월말 이후면 1년을 더 목회하는 은총이 주어집니다.



무조건 물러나서 숨어 살아라

그런데 유권사님,

우리교회에서 멀지 않은 소망교회는 서울에서 부목사님으로 사역하던 박종철 목사가 은퇴 목사님 후임으로 오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은퇴하시는 목사님의 아들이 미국에서 목회를 하고 있고, 목사님의 조카 중에도 목회자가 여럿 있는데 아무 연고도 없는 목회자를 실력 하나만 보고 초청하게 되어서 강화지역에서 존경의 화젯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유 권사님,

교회세습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버지나 장인이 목회하던 교회의 후임이 되는 그런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는 목사가 그 교회를 개척한 교회거나, 너무 훌륭해서 더 좋은 목사님을 모시는 것은 특별한 은총의 경우에나 가능한 것으로 생각하고, 목사님께 제발 아드님을 모셔 와서 동사목회를 하도록 간청하는 경우입니다.

세습이 성행되면 넓은 의미로 볼 때 아버지가 목사가 아니거나 소명감으로 가득 찬 젊은 목회자들에게 패배감을 안겨주고 교회 조직의 질서가 이완되어 몇 교회 성공사례에도 불구하고 길게 보면 크게 망하는 길입니다. 당대만 생각하고 당대에 예수님이 안 오시면 선교 길도 막히고, 기독교의 이미지도 악화되어 인터넷에 기독교 안티사이트에 “개독교”란 용어가 넘쳐나고, 언론의 집요한 공격을 받게 되며 그래도 정신을 못 차리면 촛대를 옮기실 것이라고 생각되니 심히 두렵고 떨립니다.

순수하신 신앙에 독이 되는 말씀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승화시키시고 한국교회를 위해서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