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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성경이야기|소망교회 폭행사건을 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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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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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놀라움과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사건의 내면을 모르기에 정죄하거나 판단하는 것은 필자의 몫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지나칠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이다. 전후 과정과 내막을 알지 못하나 교회 안에서, 그것도 목회자들 간에 폭행이 일어났고, 그것이 교회 밖 세상까지 알려진 것은 한국교회가 통회해야 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떤 이유와 원인이 있든 교회 안에서 폭력이 자행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통치권이 살아 있는 곳이다. 그 권위는 공간적 개념이 아니라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신자들의 의식에 살아있어야 한다. 때문에 교회는 곧 하나님의 통치권을 인정하고, 그 권위를 통해서 이 땅에서의 질서를 보존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다. 그런데 교역자들 간에 폭력이 일어났다는 것은 교회 안에 하나님의 통치권이 살아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모인 교회에서, 그것도 교역자들이 직무와 관련해서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은 교회 안에 하나님의 통치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 권위를 존중할 수 있는 신앙인격이 상실되었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교회는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의 통치권이 존중되어야 하고,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랬을 때 질서와 아름다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교계의 현실은 걸핏하면 사회법정으로 교회의 문제를 가지고 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교회 스스로의 질서와 자정능력을 상실했다는 증거가 아닐 수 없다. 또한 교회 안에 하나님의 권위가 살아있지 않다는 증거다.
그렇다면 이제 교회는 세상이 존경하거나 그 안에 동참하고 싶은 곳이 되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교회는 사람들이 찾아드는 곳이 아니라 오히려 기피하고 싶은 곳이 될 것이다. 아무리 전도를 하기 위해서 홍보를 한다고 해도 사람들의 관심은 교회에 있지 않게 될 것이다. 그 결과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것은 물론, 전도의 문이 막히게 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 된다.
특별히 소망교회는 현정부 출범 이후에 세인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곳이다.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될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왜곡과 증폭이라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들이 만들어지게 될 것이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하나님을 욕되게 하고 전도의 문은 막히게 되는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다.
게다가 교역자들 간의 싸움으로 전해지고 있으니, 어떤 경우가 되었든 세인들의 눈에는 밥그릇 싸움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그럴 수 있다는 개연성은 전해지는 뉴스만으로 확언하기 어렵지만 그 정황은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밥그릇 때문에 하나님의 권위가 부정되는 현실을 어떻게 보아야 할는지. 그것이 신앙의 목적이며, 목회의 목적인지를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사건이 마무리 된다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될 것인가. 다시 그 교회에서 목회사역이 가능할까. 가능하다면 어떤 말로 싸움의 사실을 정리할 것인가. 무슨 말로 교회 안에서의 폭력을 정당화하고, 혹은 변명할 것인가. 그리고 교회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교회에는 하나님의 권위만이 존재해야 한다. 그것이 신앙이다. 신앙은 단지 개인의 도구가 아니며 개인의 권위도 아니다. 신앙을 고백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은 물론 교회를 지배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권위이어야 한다. 교회의 직분은 섬김의 수단(방편)일 뿐이다. 세상에서 질서를 필요로 하기에 섬김을 위한 질서로써 직분이다. 이것을 모두가 인정하고 그 직분을 존중해야 한다. 직분을 존중하는 것도 기본적으로는 하나님의 권위를 존중하는 것이다.
한데 이 모든 것을 부정하는 사건이 이번 소망교회의 폭력이라는 점에서 심히 염려스럽고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교회 안에서의 폭력은 어떤 말로도 변명되지 않는다. 정말로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일지라도 모두가 통회함이 있어야 할 것이지 폭력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폭력은 사단이 기뻐하는 것이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을 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한다. 폭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이미 그것은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방법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소망교회의 사건을 접하면서 그것이 소망교회만의 문제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교회 내의 문제를 일반 법정으로 가지고 갔다는 것 자체가 무엇을 위한 싸움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앞에서 지적한 대로 교회가 자정능력을 상실했다는 사실과 함께 교회 내 약자에 대한 깊은 성찰과 자성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부교역자 내지는 파트타임 사역자들에 대한 배려와 처우에 대해서 최소한의 제도와 대책이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단지 약자이기 때문에 일회용으로 생각하여 부리는 차원이 아니라 진정한 교회 지도자로서 사역을 통한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의식적 개선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약자이기 때문에 겪게 되는 어려움과 아픔은 그들만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것을 배려할 수 있는 의식과 준비가 교회에 요구된다. 특별히 대형교회에서 이러한 문제에 직면하기 쉬운데 좀더 합리적인 제도개선과 부교역자로서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의식이 필요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서 뼈를 깎는 아픔을 경험할지라도 한국교회가 나아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앞서 반성과 통회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거듭나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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