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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도 오금저리며 도망하는 과정자격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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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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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권사님, 사람들이 강화를 부를 때 성지강화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단군신앙의 상징인 마리산 참성단과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터인 마니산 기도원이 강화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강화는 거룩한 땅, 축복의 성지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그런 땅에 일 년에 두 번씩이나 구제역으로 난리가 났습니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뇌사상태에 빠진 지방회 및 교회들

강화뿐만 아니라 전국의 구제역 재앙은 심각합니다. 호시탐탐 가축시장을 확장해가려는 외국산 소고기와 돼지고기가 표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그 바람에 온갖 집회가 취소되기도 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생각도 못하면서 겨울이 갑니다. 매년 농한기에 열리는 부흥회를 취소한 교회도 많습니다. 개 교회마다 부흥회가 열려도 억지 춘향입니다. 교회의 기능이 겨우 숨 할딱거리는 지경입니다. 교회 기능의 뇌사상태라고나 할까요?
유 권사님, 그러나 그런 가운데 연례행사인 지방회 날짜를 정해놓고 필요한 준비를 시작하긴 했습니다. 각 부서의 재정 및 행정감사를 필두로 공천위원회(公薦委員會), 과정자격심사위원회(程資格審査委員會), 지방회 준비를 위한 실행위원회 등이 일제히 시작되었습니다.
유 권사님, 엊그제는 과정 자격심사위원회가 열렸습니다. 과정-자격심사위원회는 말 그대로 과정시험과 자격심사를 해서 전도사 목사 선교사 장로의 자격이 있는지를 따지는 모임입니다.

그래도 과정자격심사를 통해서 장로들을 파송하고

자격과정시험을 치루기 위해 필요한 서류도 8가지나 됩니다. 교회생활관련 ‘신앙이력서’, 교적부, 담임목사 추천서, 서약서, 신앙고백서, 권사보고서, 주민등록등본 등을 접수하고 진급중인 장로들의 시험날짜가 정해집니다. 장로의 경우 교회 기획위원회에서 천거를 해서 당회에 보고하면 재석인원의 삼분의 이의 표를 얻어야 장로로 추천이 됩니다. 그러면 지방 과정자격심사위원회에서는 성경을 비롯한 장로 수행을 위해 필요한 과목들을 2년간 시험을 치룹니다. 매년 시험에 합격한 이들이 자격심사를 받게 됩니다. 장로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집단 면접입니다. 목사와 장로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는 교리, 품행, 교회생활, 헌금생활, 사회에서의 영향력 등 여러 분야에 대한 면접시험을 치룹니다. 과정심사에서 합격한 이들에게 자격이 주어지는 면접시험에 합격하면 지방회 때 보고하고 품행통과를 합니다. 품행통과란 한사람씩 앞에 세우고 담임목사가 장로에 대해서 소개하고 사회석을 바라보게 하거나 퇴장시킨 후에 장로자격에 문제가 있으면 손을 들거나 의사표현을 하도록 요청합니다. 자격에 대한 시비가 없으면 불러들여서 장로로 소개하고 각각의 소속 교회로 파송을 합니다.
유 권사님, 처음 기획위원회에서 시작된 장로 추천이 당회를 거쳐서 지방회에서 결정이 되고, 다시 소속 교회로 파송을 하는 것입니다.


유 권사님, 이번 우리 지방에서는 3명의 권사가 신천장로로 천거되었고, 1년급에서 2년급으로 올라갈 장로들이 7명, 2년급을 마치고 안수 받을 장로가 9사람입니다. 3명이 한조가 되어서 퍼부어지는 30여분씩의 질문에 진땀을 흘리는 장로들의 모습이 진지하다 못해 거룩합니다.
유 권사님, 저는 자격심사위원회에서 뜨겁고 진지한 권면에 감동했습니다. 신현교회의 박상혁 권사가 장로로 천거되어 자격심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박상혁 신천장로의 제물포고등학교 선배이기도한 고인섭 목사가 내 후배니까 솔직하고 분명하게 권면하겠다고 전제한 후 “목사님을 예수님처럼 모실 수 있느냐?” “교회에서 최악의 상황이 벌어져도 윤리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목사님 편이 되어줄 수 있겠느냐?” “이 두 가지에 아멘 할 수 없으면 차라리 지금 그만두고 일반평신도로 살아라.”
유 권사님, 삼은교회 고인섭 목사가 자격심사 위원회에서 한 이 발언은 오래 여운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추상같은 이 발언에 구제역도 오금저리며 멀리 도망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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