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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받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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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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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권사님, 금년에는 연초부터 상복이 쏟아집니다. 동지방회에서는 지난 2년 임기동안 선교부 총무직을 마치며 준 상패이고, 불은농협에서는 강화쌀 팔기 운동과 관련해서 이번 조합원총회에서 주는 감사패입니다. 하나는 교회들의 모임인 지방회에서 주는 것이고 하나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 농협에서 주는 것입니다. 하나는 교회에서 하나는 사회에서 주는 상입니다.
물론 작년에 한일에 대한 결산으로 주어진 상입니다만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당연히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상을 주어 송구했습니다. 특별히 마을 주민들 보기가 민망해서 바깥출입을 잘 안하고 있습니다.
유 권사님, 요즈음은 목사들이 이런 저런 일에 연루되어 욕먹는 시대인데 그래도 욕 대신 상패를 준다니 감사하기 그지없습니다.

농민 교인의 아픔에 동참하는 운동

유 권사님, 지난해 여름이었습니다. 앞으로 두어 달 후면 햇곡식(新穀)이 나오는 시기인데 쌀의 재고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아서 강화쌀 농사의 위기를 맞았다는 것입니다. 군수영감을 비롯한 강화의 행정기관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햇곡식이 나오기 전에 작년에 생산한 곡식 특히 쌀을 다 팔아야 농민들이 새로운 곡식을 생산하고 판매하며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목사님들이 군수영감을 비롯한 행정기관의 담당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고 기도회를 열고 서울과 인천, 일산 등의 도시교회들과 연결고리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호응이 좋았습니다. 농촌의 교회들이 농민교인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모습이 신선하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교회의 구제비 관련 예산을 강화쌀로 구매해서 복지시설과 교회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먼저 전달한 것도 교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속한 불은면의 경우 햅쌀이 나오기 전에 묵은 쌀 재고가 없는 농협이 되었다고 합니다. 거기에 강화쌀 팔기 기독교운동이 기여했다고 농협에서는 판단하고 그 실무책임자인 저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특별히 서울 정동교회 창립 126주년을 기념해서 독거노인, 소년가장 등 126가정에 지속적으로 강화쌀을 공급하는 계약에 서명하고 첫 번째 물량을 보냈다고 합니다. 내년에는 127가정으로 해마다 한 가정씩 추가해서 이 일을 계속하겠다는 것이 교회와 농협의 설명입니다. 사실 교회는 이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먼저 대처했지만 인천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강화쌀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 사실입니다.
인천광역시 중에는 농사를 짓는 지역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천광역시에 속한 농촌쌀은 인천광역시 공무원을 중심으로 모두 해결하자는 것이 우리 군수와 시장의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이 땅보다는 하늘에서 받을 상급

유 권사님, 그리고 또 한 가지 감사패는 통상적으로 2년 임기를 마칠 때 지방회가 주는 감사패라고 합니다. 저도 2년 동안 선교부총무를 잘 마치고 지방회에서 감사패를 받았습니다.
또한 2년 임기의 감리사를 뽑는 금년 연회에서 일 년씩 두 사람이 하도록 조정되었다는 결정을 감리사를 통해서 전달받았습니다.
우리 뒤에도 감리사를 할 수 있는 자격자가 14명이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적체감이 1년씩 나눠하는 지방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정식으로 1년씩 하도록 법을 개정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는 목회자가 많습니다.
그런데 유 권사님, 이 땅에서 받는 영광이나 상도 좋습니다만 그것만 추구하다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없다면 얼마나 비참하겠습니까?
“착하고 충성된 종”(마25:21절)이라는 “말씀과 악하고 게으른 종”(마25:26절)이라는 대별되는 말씀 중에 나는 어디 속하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하며 한 주간을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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