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여백 분류

책 제목을 공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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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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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권사님, 지난 주일 주보에 실린 강단여백이 100번째 연재입니다. 그리고 권사님이 받으신 오늘 날짜로 발행된 신문이 지령 98호입니다. 아마 신문사에서는 지령 100호 기념행사를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도 신문사에서는 지금까지 연재한 것을 한권의 책으로 묶어내자는 제안을 해 왔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만 저 자신을 만인들에게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일 같아서 부끄럽습니다.
유 권사님, 제 스승격인 선배님이 “정 목사는 나이 오십 넘어서 책을 내라”고 당부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5년전, 그 때는 방송국에서 매일 낮 12시 정각 시보가 울리고 이어 방송되는 ‘일분기도’라는 기도문 원고를 일년 넘게 쓰고 있을 때입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오전 11시에 아나운서들이 녹음을 해서 12시에 방송하는 것입니다. 전국에 방송되는 기도문이고 그날그날 이슈들을 기도문에 함축해서 썼고 개인적으로 자부심도 대단했습니다.

선배님, 강단여백 출판합니다

그런데 지금 그 기도문을 잃어보면 하나님께 기도드린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기도문이란 형식을 빌어서 호소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부족하고 부끄럽고 창피하기까지 합니다. 하나님께도 죄송스럽고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그 기도문을 다 지워버렸습니다. 그 때 그 선배의 조언으로 출판하지 않길 참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그 선배는 저에게 야단을 치지 않았지만, 교만하고 시건방지고 잘난 체 잘하는 후배인 것을 간파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사랑하고 곁에 두고 아껴주고 있으니 참으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사랑하는 유 권사님, 저도 그 선배님처럼 그렇게 속 깊은 목사가 될 수 있을까요? 다 알고 있으나 깨달을 때까지 기다려 주는 그런 목사이고 싶습니다. 후배들을 사랑하고 선배들을 존경하며 동료들에게 신망이 있는 그런 목사, 교우들을 목숨처럼 아끼고 함께 하늘나라를 향해 이끌어 가는 선한 목자 같은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
교우들을 푸른 초장 잔잔한 물가로 인도하여 영육이 아울러 강건한 양떼, 좋은 꼴을 먹고 좋은 물을 마셔서 영적으로 살찌고 풍성한 젖을 내는 그런 양떼로 자라고,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를 사용해서 주님의 우리에 잘 양육하고 보호하는 목자가 되고 싶습니다.

지경을 넓히는 일에 동참합니다

유 권사님, 며칠 전 신문사로부터 책을 내보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그동안 서너 권의 책을 만들기는 했지만 정작 영은교회에서 주보에 실리고 신문에 연재한 글을 묶어 책으로 낼 결심 쉽지가 않습니다.
영은교회 목사로서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아프신 어머니 걱정, 아버지 회고록 쓰게 조언해 드리고 돕기, 항암 재발된 아내 살리기, 아들 대학졸업시키고 대학원 보내기, 딸이 이번 학기부터 시작한 대학강사 잘 감당하게 돕기, ‘강화기독교백주년 기념 박물관’ 설립사업을 위해서 전문적인 공부하기, 이미 결정된 차기 감리사 준비하기, 금촌제일교회 60년사 집필하기, 거기다가 금년 부활절 전까지 강단여백 출판 권유까지 숨이 가쁩니다.
당장 장마 오기 전에 교회적으로 가장 시급한 것은 식당과 사택의 지붕 수리하기와 교회 옆의 군유지 불하받기입니다. 거북이 등가죽처럼 벌어진 사택지붕을 동판으로 씌우고, 교회 들어오는 진입로부터 군유지인 교회 부지를 불하해주겠다고 할 때 냉큼 불하받는 것이 시급한 숙제입니다. 어려운 시기에 군유지를 구입하려면 없는 살림에 헌금할 것이 걱정이지만 정해진 금액의 십일조는 목사가 해야 한다는 목회적 소신이 목사를 더 답답하게 합니다.
유 권사님, 그런 고민으로 늦은 밤을 보내던 어느날 그동안 연재한 강단여백을 출력해서 읽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신문사로 전화를 했더니 지령 100호를 기념해서 출판하자는 이야기를 듣고 힘을 얻었습니다. 이 책이 영은교회의 금년 표어처럼 지역을 넓히는 일에 기여할 수 있다면 책 제목을 함께 정해보자고 교우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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