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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목사님들과 함께 오른 고려산 진달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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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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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권사님, 지난 목요일 고난주간에는 원로목사님 내외분들을 모시고 고려산에 올랐습니다. 강화지역 원로 삼총사이신 이승철, 박영준, 신종철 목사님 이 그 분들이십니다. 그 목사님들은 저를 담임목사라고 부르고 계십니다. 제가 그 분들의 담임목사인 셈입니다.
거기에 사모님들까지 가세해서 진달래 활짝 피는 계절에,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진달래 군락지를 답사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 역사적인 날에 동참하기 위하여 서울 마포 신성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박종래최임선 목사부부까지 가세한 산행이었습니다.

양금숙 사모님의 김밥솜씨가 빛나고

유 권사님, 고려산 진달래 축제는 이미 전국에서 유명한 축제로 자리잡았고 최근에 방송에서 여러 번 취재해서 방영하기도 했습니다. 고려산 진달래 군락지는 그냥 우연하게 생긴 것이 아닙니다. 여러 해 동안 진달래가 아닌 나무는 모두 베어내서 진달래 군락지가 된 것입니다. 이 아이디어는 그 지역 면장과 면사무소 직원들의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80세가 가까우신 이승철 목사님과 사모님이 제일 설레임으로 기다렸다고 고백하십니다. 밤에 잠이 안와서 새벽에 정성껏 10인분의 김밥을 장만해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과일 커피 심지어는 목마를 때 좋은 오이까지 완벽한 산행준비입니다.
새벽 예배를 마친 박종래 목사 부부는 새벽같이 달려오고 저는 그들을 맞아 원로목사님들이 한자리에 모인 곳으로 갔습니다. 승합차 하나로 움직여야 교통 혼잡도 줄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축제기간이어서 고인돌 공원과 백련사 입구에서 시작되는 일반적인 코스는 차량이 통제되어 많이 걸어야 하기 때문에 저는 사람들이 잘 몰라서 안 다니는 적석사 쪽에서 고려산에 오르는 등반로를 선택해서 일행들을 안내했습니다. 아침 8시는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 외부 관광객이 없습니다. 10시가 넘어야 외지에서 온 상춘객들이 넘치게 될 것이 뻔합니다.
박종래 목사와 제 배낭에 점심과 음료수 등 웬만한 짐들은 다 넣었습니다. 그리고 앞에는 원로목사님들이 앞 다퉈 올라가고 중간에는 사모님들이 그리고 맨 뒤에는 박종래 목사와 제가 섰습니다.

야생화 학습과 함께한 고려산 등반

“언제 또 올 수 있겠느냐 이번이 마지막이지”라는 각오를 다지신 것이 분명합니다. “다른 일행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말아야지”하는 자기 암시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각오도 다짐도 나이 앞에서는 꼼짝 못하는 법입니다. 산 중턱에 오르면서 우리를 앞질러가는 젊은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천천히 하루 종일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신목사의 야생화 강의를 들으면서 벅찬 산보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달래는 기본이고 생강나무와 노루귀, 복수초가 길 안쪽에 지천으로 폈습니다. 여러 종류의 제비꽃이 산 중턱까지 침범해서 장관이고 애기붓꽃이 활짝 입니다. 장구채와 별꽃이 야생화 군락을 이루고 있어 신납니다. 꿩의 다리가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적석사 주변에는 희귀종인 노랑상사화 군락이 넓게 퍼져있어 늦여름에 꽃필 때 다시 한 번 와야겠다고 생각하며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렇게 많은 진달래를 한꺼번에 본적이 없습니다. 양지 바른 동쪽과 남쪽 능선은 활짝 핀 진달래가, 북쪽 능선 아래 계곡에는 아직 몽우리거나 반쯤 핀 진달래 군락들이 넘칩니다. 서쪽 조망대에 점심 자리를 폈습니다. 산행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정상에서의 점심 아닙니까?
유 권사님, 양금숙 김부자 사모님의 솜씨에 감탄하면서 꽃 속에 파묻혀 먹는 점심은 생전처음 경험하는 이색체험입니다. 박종래 최임선 목사부부와 저는 내년에도 이 어른들과 고려산에 함께 올라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며 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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